우리는 대체 가능한 부품일까, 유일한 존재일까?

책 ⟪미키 7⟫을 읽고

by gigikimmy

새로운 행성 개척기를 보여준 책 ⟪미키 7⟫은 복제인간 '익스펜더블'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인간의 고유함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 미키 7이 임무 중 조난당하자 동료들은 지체 없이 그를 죽은 자로 처리하고,

곧바로 새로운 복제인간 미키 8을 만들어낸다.

다행히 미키 7은 살아 돌아오지만, 그가 '죽었다'라고 간주된 찰나에 이미 그의 자리는 새로운 미키로 대체되어 있었다. 한 사람의 생사보다 시스템의 연속성이 우선인 세계.

그곳에서 미키의 가치는 오직 '쓸모'로만 평가된다.

신체 능력이 다하면 폐기되고 다음 번호로 넘어가는 소모품, 그것이 미키의 운명이다.


권력자가 노동자들을 통제하는 방식 역시 서늘하다.

소설 속 노동의 대가와 처벌은 급여가 아닌 식량으로 결정된다.

생존의 열쇠를 쥐고 흔드는 구조 앞에서 노동의 존엄은 사라지고, 인간은 오로지 관리 비용으로만 취급된다.


이 대목들을 읽으며 현실이 겹쳐 보였다. 누군가 떠난 자리에 즉각 올라오는 채용 공고,

사람이 다치거나 죽어도 아무 일 없다는 듯 굴러가는 조직.

나 역시 거대한 기계의 부품처럼 언제든 갈아 끼워질 수 있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사람의 안전보단 이윤이 강조되는 상황,

노란 봉투법에 대해 기업의 손실을 먼저 걱정하는 사회적 담론들을 보며 미키 7의 삶이 결코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숫자로 치환된 '미키'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책을 덮으며 머릿속에 질문이 가득 차오른다.

모든 것이 대체 가능한 시대에 나만의 고유성은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까.

나라는 존재가 단순한 기능과 쓸모를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이 깊어지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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