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던 것을 모르게 될 때 그때마다 우리는 별 수 없지요

탄자니아 유아교육 송나리

by 서량 김종빈

어디로 가는지 모를 때가 있어요.


아니, 정확히 하자면

어디로 가는지는 아는데,

내가 정말 알고 있는 건지

모를 때가 있지요.


우거진 정글 수풀림 속이라든지,

별과 돌 뿐인 평야 위에서라든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구름 속이 그렇죠.

그런 곳을 지날 때면,

'이상하다. 이 길 맞나?' 싶지요.


그래요. 정말 어쩌면, 어쩌면 말이에요.

내가 알고 있는 길이 아닐지도 몰라요.

내가 바라고 꿈꾸던 길이 아닐지도 모르죠.


근데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결국은 가는 수밖에요.


길을 물어가며

가끔씩 떠오르는

불안감마저 끌어안은 채로

다시 또 가는 수밖에요.


혹시라도

낯익은 풍경이 보일 때까지,

알던 길이 나올 때까지,


다시 또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게 될 때까지,

킬리만자로 정글 속 어딘가에서, 위풍당당 송나리

사진, 송나리

글 , 김종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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