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에콰도르, 노량진.

순간

by 서량 김종빈

살다 보면 솔직해져야 하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솔직해지거나,

혹은 그렇지 않거나 뿐일 거다.


그때마다 나는 다양한 이유로

그리고 그보다 더 다양한 변명으로

솔직해지지 못했다.


그리고 매번 늦었다.


생각해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구나 싶다.

그만큼 절박하지 않았으니까,


뭐라도 좋으니, 어찌 되어도 좋으니,

다 내보일 만큼 솔직해질 만큼

절박하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항상 늦었던 걸 거다.


알고 있는데, 여전히 늦을 것만 같아서

그게 참 어렵구나 하며 머리를 헝클어볼 뿐이다.

그 어려운 것을 잘도 해내는 사람들을 보며

"참 씩씩하기도 하지!" 혼잣말이나 하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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