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자각

by 서량 김종빈

완벽하게 타인이고 싶은 날이 있다.

무엇과도 맺어지기 싫은 밤도 있다.


타국의 산속 마을,

대화도 간신히 단어나 주고받던 여행자는

국적불명의 향수병으로 바스러져 갈 뿐이다.


놓아버리지 못하는 욕심들로

마음만 어질러져 떠나지도, 남지도 못하는

어리석은 시간에서 살 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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