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물었다. "왜 그렇게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세요."
나는 대답했다.
"그러게요. 제가 사소한 사람이라 그런 가봐요."
왜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별 생각도 않고 말장난하듯 대답하는 순간, 그런데 먼저 내뱉은 말을 생각해보니 정말 그래서구나 싶은 순간.
나는 내가 정말 그런 줄로만 알았다. 사사롭고 소소로운 것들에 목매고 집착하는 사람들을 모아 줄을 세우면, 나는 내가 그중에 열 손가락 안에 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늘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같은 사무실의 직장동료가 윈도우에서 사용하는 아주 작고 소소한 조작법을 하나 알려주면서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이런 게 일할 때 보면 사실 꽤 중요하더라고요."
나는 또 대답했다.
"일이나 삶이나 사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다시 한번, 별 생각도 않고 말장난하듯 대답하는 순간, 그런데 먼저 내뱉은 말을 생각해보니 정말 그래서구나 싶은 순간.
사사로운, 소소로운 것들에 집착하는 것은 어쩌면 내가 사소한 사람이기 때문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
사소한 것들이야 말로 삶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것들이라는 것, 그러니 기꺼이 목매고 집착할 만하다는 것을 말이다.
내가 사소한 인간이라는 것에는 여전히 동의하지만, 그것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내 지독히도 사사롭고 소소로운 것들을 보면 정말 그렇다.
그러니, 그러니까. 지금부터 사사롭고 소소로운 이야기를 하려는 거다. 세상 저토록 사소한 인간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 가능한 한 찌질하고 될 수 있는 한 징징대며.
미리 건배하자. 세상의 모든 사사롭고 소소로운 사람들을 위해, 우리들의 이야기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