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고래.

심장소리

by 서량 김종빈

아기의 심장소리를 들었다.

눈물이 났다.


아직, 저 조그마한 것이

내 아이라는 실감은 나지 않았다.


그런데, "꿀꺽꿀꺽" 하고 소리 내며

힘차게 뛰는 심장소리를 듣자,

위로가 되어서 눈물이 났다.


저 조그마한 것이 살겠다고 한다.

애를 쓰고 있었다.


함께 애써가며 세상을 살아갈 친구가 생겼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주제에

온 힘을 내어 두근거리며 심장소리를 낸다.


무력하다 하여 무의미하지는 않았구나.

애를 쓰는 일은 초라하지 않았구나.


세상은 살아가는 것도 살아내는 것도,

혹여 살아지는 일까지라도.

할 수 있는 것을 애써하면 될 일이었다.


고래가 온다.

0.9센티미터의 고래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