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머무는 마음 1

나는 왜 행복을 기다리기만 했을까

by 지구 외계인


매일 지나다니는 길.

나는 늘 바닥만 보고 걸었다.

혹은 내 눈높이 안에만 갇힌 세상을 마주하며, 하루하루를 견뎠다.


그날도 평소와 다를 것 없이 걷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고개가 들렸다.

하늘을 올려다본 건 오랜만이었다.


푸른 하늘 한쪽 구석에

혼자 떠 있는 구름 하나가 보였다.

묘하게 마음이 멈췄다.

저 구름은 왜 저기 혼자 있는 걸까.

외롭지는 않을까.

외로우면 행복하지 않을 텐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행복.

참 오랜만에 떠오른 단어였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이란 게 뭘까?


나는 늘 행복을 ‘기다렸다’.

좀 더 괜찮은 내가 되었을 때,

조금 더 여유로워졌을 때,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모든 조건들이 맞춰지면

그제야 행복이 찾아올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기다렸다.

참고, 버티고, 때로는 포기하고.

언젠가 올 ‘행복한 나’를 위해 지금의 나를 자꾸 미뤘다.


하지만 오늘,

하늘에서 혼자 떠 있는 구름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행복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발견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지금 이대로의 나,

걷고 있고, 생각하고 있고,

조용히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이 순간.

이미 그 안에 행복은 스며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하늘을 바라보는 지금, 행복한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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