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행복을 기다리기만 했을까
매일 지나다니는 길.
나는 늘 바닥만 보고 걸었다.
혹은 내 눈높이 안에만 갇힌 세상을 마주하며, 하루하루를 견뎠다.
그날도 평소와 다를 것 없이 걷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고개가 들렸다.
하늘을 올려다본 건 오랜만이었다.
푸른 하늘 한쪽 구석에
혼자 떠 있는 구름 하나가 보였다.
묘하게 마음이 멈췄다.
저 구름은 왜 저기 혼자 있는 걸까.
외롭지는 않을까.
외로우면 행복하지 않을 텐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행복.
참 오랜만에 떠오른 단어였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이란 게 뭘까?
나는 늘 행복을 ‘기다렸다’.
좀 더 괜찮은 내가 되었을 때,
조금 더 여유로워졌을 때,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모든 조건들이 맞춰지면
그제야 행복이 찾아올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기다렸다.
참고, 버티고, 때로는 포기하고.
언젠가 올 ‘행복한 나’를 위해 지금의 나를 자꾸 미뤘다.
하지만 오늘,
하늘에서 혼자 떠 있는 구름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행복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발견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지금 이대로의 나,
걷고 있고, 생각하고 있고,
조용히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이 순간.
이미 그 안에 행복은 스며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하늘을 바라보는 지금, 행복한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