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존재를 남기는 마음에 대하여
나의 별에서 가져온 마음,
다른 별에서 내어놓은 마음.
모두,
자기 별에 있어야
가장 안전하고
가장 평온하지 않을까.
나는 이곳, 지구에서
가끔 누군가의 이야기가
그 사람의 별을 떠나
익명의 얼굴로 방황하는 걸 본다.
그 이야기는 분명
눈물 한 방울,
기다림의 숨결,
기억의 조각 같은 것들이었는데.
이제는 아무도 그걸
누구의 것이라 말하지 않는다.
마치 처음부터 이름이 없었던 것처럼.
그래서 조용히 적는다.
“이건, 누군가의 마음에서 온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사라지지 않게. 출처를 남겨주세요.”
나는 창작물을 ‘소유’보다
‘머물렀던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이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를 아는 것,
그 출처를 기억하는 것.
그게 바로,
자유로운 창작을 위한
가장 따뜻한 존중 아닐까요.
지구의 저작권은,
사람의 이름을 지켜주는 일이라는 걸
외계인의 눈으로 천천히 배워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