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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의 끄적임 Jun 28. 2024

인간시대의 끝이 도래했다

AI를 접한 비개발자가 신나 하는 이야기

오랜만에 글을 써서 굉장히 앞뒤가 없고 두서가 없다고 느낄 수 있는데, 아무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는 개발의 ㄱ자도 잘 모르는 사람이 최근 1달간 AI에 푹 빠져서 여러 가지를 만져보면서 느낀 소회를 내 맘대로 풀어낸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더 이상 Chat GPT라는 단어가 어색하거나 신기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내가 AI라는 개념을 처음 피부에 와닿게 느낀 것은 이세돌과 붙었던 알파고라는 녀석이었고, 그 이후에 성장속도가 말이 안 되게 빠르다는 것도 느꼈다. 알파고를 만든 회사가 딥마인드라는 구글 내의 조직이라는 것을 듣고, '역시 구글이 세상을 지배하겠군'이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현재 구글은 LLM이라고 불리는 '대규모 언어 모델' 분야의 AI에서는 한 수 접고 들어가는 분위기다. 


현재 LLM 분야는 Open AI의 Chat GPT와, Anthropic의 Claud가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하다. 구글의 제미나이 정도가 바짝 따라오고 있고, 조금 더 세분화된 분야로 찢어본다면 재야의 강자들이 널리고 널렸겠지만, 현시점의 선두주자가 저 두 회사라는 것은 이견이 거의 없을 것 같다. Chat GPT가 4o버전을 내놓으면서 세상을 시끌벅적하게 만든 게 엊그제인데, 갑자기 Claud가 3.5 버전을 내놓으면서 각각의 장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유료버전을 구매하여 경험해 본 나의 의견으로는, Chat GPT의 강점은 다재다능하다는 것이다. 글쓰기도 어느 정도 잘하고 코딩도 잘한다. 개발자도 아니면서 어떻게 아냐고? AI를 더 잘 사용하기 위해 코딩을 배우고 활용해보고 싶은 꿈나무로써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다. 프롬프트만 적절하게 잘 사용하면, 내가 궁금한 내용들을 단계별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심지어 어떤 라이브러리를 설치해야 하고, 오류의 원인은 무엇인지 등도 자세하게 알려줬다. 그리고 Chat GPT는 이미지 생성도 굉장히 잘한다. Dall E 3라는 이미지 생성 모델도 Open AI가 가지고 있어서, Chat GPT에서 이미지 생성을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당 모델은 미드저니와 더불어서 현재 가장 최고 성능의 이미지 생성 능력을 수행한다고 평가받는다. 아래의 이미지는 Chat GPT로 생성한 이미지이다.

프롬프트: 귀여운 말티즈 한 마리. 선글라스를 끼고 있음. 김이 나는 커피 잔이 옆에 있음. 해변에 눕는 의자에 누워있음.


다만 그나마 단점을 꼽자면 글쓰기를 시키면 좀 어색하다. 한국말을 책으로만 배운 사람이 얘기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전 모델보다는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는데, 거짓말을 잘한다. 내가 요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좋을 텐데, 몰라도 틀린 답변을 정말 그럴듯하게 내놓는다. 이걸 전문용어로는 할루시네이션이라고 한다는데, 사전에 프롬프트로 '모르면 모른다고 해'라고 해도 내 체감상으로는 GPT가 잘 따라주지 않는 느낌이다. 고집이 있는 느낌이랄까?


Claud는 글쓰기 분야의 현시점 최강자이다. 진짜 과장을 안 보태고,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글을 훨씬 잘 쓴다. 더불어서 Chat GPT는 비속어나 자연스러운 표현을 못쓰는 반면 Claud는 필터링 없이 욕을 하기도 하고, 디시인사이드나 네이트판과 같은 커뮤니티의 말투까지 따라 할 수 있다. 글을 굉장히 창의적으로 써서 종종 놀랄 때도 있어서, 글 쓰는 것이 업인 사람들이 활용하기에 굉장히 좋은 AI라고 생각한다. 더불어서 기존에도 좋았지만, 이번 Claud 3.5 업데이트가 되면서 코딩 능력 또한 Chat GPT를 훨씬 상회한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이것은, 내가 비개발자이다 보니 적극적으로 써보지는 않은 영역이기는 하다. 


Claud의 약점으로는 실시간 검색이 안된다는 것이다. GPT는 문의한 내용에 대해서 실시간으로 웹 검색을 한 이후에 답변을 하는 기능이 있는데, Claud는 그것이 안된다. 이전에 학습한 데이터까지만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Chat GPT와 같이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은 없다. 

가까운 시일 내에 클로드에서도 이미지 생성 기능이 생기지 않을까?



AI를 보면서 느끼는 건, 나도 AI를 잘 활용하는 똑똑한 현대인으로써 살아남고 싶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전에 어떠한 기술 변화보다 AI의 발전 속도가 훨씬 빠르다. 1년 전에 생각했던 Chat GPT의 기능과, 지금 이 녀석 할 수 있는 일은 천지차이다. 아마 이 변화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것이라고 생각되고, 종국에는 지금은 상상도 못 하는 일들을 해낼 것이다. 마블 진성 팬으로서 아이언맨 슈트에 대한 로망이 가득했지만, 하드웨어 구현보다 '자비스'를 실제로 만들어 내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어쨌든 AI 기술을 계속 이해하고 내가 어떻게 하면 AI를 이용해서 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을지,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지,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1. AI변화에 대한 팔로업 

2. 읽고 쓰는 영어 실력(Written/Reading English) 

3. 기본적인 개발 지식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AI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따라갈 수 있다. 심지어 그 변화의 속도가 정말 빠르므로, 매 달 새로운 것이 나온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LLM은 기본적으로 서구권 국가에서 만들며, 학습하는 데이터의 양 또한 영어가 압도적이다. 한글도 잘 이해하고, 특히 Claud는 한국어 실력이 뛰어나지만, 영어로 프롬프트를 입력할 수 있다면 보다 높은 질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당연히 출력되는 데이터도 영어가 더 낫다. 

그리고 개발까지 할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것이 몇 배는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애초에 얘네들이 가장 잘하는 것이 '개발'일 것이다. 비개발자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명령을 했을 때 알려주는 내용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을 정도의 개발지식을 갖추는 것은 나쁘지 않다. 


AI는 어디까지 발전할까? 그리고 나는 이걸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산다는 것이 즐겁기도 하면서도 큰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이 세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어디 한번 두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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