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줄리 앤 줄리아'를 보고 나서
2021. 1.16
나는 책이나 영화를 보고 나면 후기를 쓰는 습관이 있다.
안 그러면 영화를 봤었는지조차 까먹기 때문이다.
어쨌든 2018년 이후로 지금까지 감상문을 쓰면서 본 영화 목록을 쭉 살펴보니 얼핏 150편 정도가 되었다.
그중, 지금 이 순간, 딱 한편의 영화를 다시 본다면 무엇을 보고 싶은지 생각해봤다.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줄리 앤 줄리아'였다.
감독노라 에프론출연메릴 스트립, 에이미 아담스개봉2009.12.10. 미국
예전에 본 영화라 정확히 내용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보고 나서 기분이 정말 좋고,
뭔가 살아가고 싶은 욕구가 생겨났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오래간만에 다시 영화를 봤다.
다시 보니 약간 삶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듯한 느낌? 좀 거창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모르겠다..
아무래도 나 역시 책을 출간한 작가다 보니,
작가가 나오는 영화를 볼 때는 항상 더 공감이 가고 몰입이 된다..
특히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바로 줄리와 그의 남편 에릭이 나눈 다음의 대화이다.
줄리: 블로그에 뭘 써? 편집장의 시각으로 한번 말해봐
에릭: 흠,, 퀸즈에 대한 애정은 어때?
줄리: 그건 너무 짧을걸?
에릭: 아님, 일 얘기를 쓰든가
줄리: 일 얘기를 썼다가 직장에서 보면 괜히 잘릴지도 몰라
에릭: 맛있어, 정말 맛있는데? (줄리가 만든 음식을 먹으며)
줄리: 블로그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탈출구야, 요리하면서 활력을 찾듯이...
에릭: 그럼 요리에 대해서 써.
줄리: 안 돼,, 줄리아 차일드 같은 진짜 요리사도 아닌걸..
에릭: 줄리아 차일드는 뭐 태어날 때부터 요리사였나?
줄리: 흠.. 내가 진짜 요리를 배울 거면 줄리아 요리책을 마스터하면 돼,
그 과정에 대한 얘길 써도 되고
그래. 줄리아 요리책을 실습해가면서 그걸 블로그에 쓸래.
대신 마감일이 필요해. 안 그럼 이것도 도중에 포기할걸?
뭔가 이 장면을 보는데, 나도 줄리처럼 블로그를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내가 블로그를 한다면 주제는 뭘로 할까?
줄리가 요리에 대한 글을 적었던 것처럼,
나 역시 내가 관심 있고 배우고 싶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적기로 했다.
그녀의 말처럼 블로그를 하는 것은 내 삶에 활력이자, 커다란 즐거움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내가 배워나가는 무언가를 글로써 기록해나가면 자연스럽게 복습도 하게 되고,
내가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도 있어서 더욱 좋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다면, 내가 요즘 관심 있는 건 뭘까?
1. 인생
2. 글쓰기
3. 영어 회화
4. 독서
5. 영상 편집
6. 포토샵, 일러스트
7. 영화
8. 여행
아마 다음과 같은 주제일 것이다. 여기서 또 추가되면 나중에 더 적으면 된다!
일단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를 위해서 할 것
블로그에 글을 쓰는 작업이 귀찮고, 괴로워선 안된다. 즐겁고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
나중에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재밌다.
누가 나의 글을 읽을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줄리 앤 줄리아'를 보고 나는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했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참, 마지막으로 인생에서 무언가 할 수 있고, 배우고 싶은 게 있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삶이 너무나 지루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