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을 더 큰 거품으로

지연된 붕괴, 불안한 낙관의 시대에

by Gildong

다시 오르는 시장, 다시 잠든 의심


모두가 알고 있다.
올해의 상승장은 경제의 복원이 아니라,
정책과 기대가 만들어낸 ‘폭탄 돌리기 연장전’이라는 것을.


금리 인하의 신호가 멀리서 들려오자
시장은 마치 잊은 듯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주식은 오르고, 부동산은 되살아났으며,
심지어 암호자산까지 ‘리스크 온’의 불꽃을 피웠다.


하지만 이 낙관은,
불확실성이 사라져서가 아니라
위험을 볼 여유조차 잃었기 때문에 생긴 안도감이다.


사람들은 이제 다시 묻지 않는다.
‘무엇이 우리를 살리고 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가’를 계산한다.


이제 우리는,
거품의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유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부풀어 오른 낙관


시장은 언제나 ‘이제는 다르다’는 말로 자신을 위로한다.
그 말이 다시 등장했다는 건, 역사가 또 한 번 반복되고 있다는 신호다.


금리 인하의 가능성, AI 투자 붐, 제조업 회복,
그리고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동시에 맞물리며
모든 그래프가 반등의 곡선을 그렸다.
사람들은 이 곡선을 ‘회복’이라 불렀다.
그러나 실상은 정책이 만든 인공호흡기 위의 성장이었다.


통화 공급은 여전히 팽창하고,
국채 시장은 빚으로 부풀고 있다.
중앙은행이 잠시 눈을 감은 사이,
자산 가격은 ‘미래의 수익’을 담보로 한 채
다시 한번 현실을 초과하기 시작했다.


낙관은 언제나 숫자로 포장된다.
GDP 성장률, 고용지표, 소비심리 지수.
그 숫자들이 가리키는 것은 회복이 아니라,
공포가 잠시 눌린 상태의 평온함이다.


이 평온이 오래가지 않을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먼저 멈추려 하지 않는다.
멈추는 순간, 거품의 끝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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