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나라는 가장 먼저 죽는다 - 11

러우전쟁이 증명한 '정직한 야만'의 시대, 생존의 기록

by Gildong

11화. 목표의 선명성: 타협 불가한 원칙을 세울 때 협상력은 극대화된다


협상에서 '글쎄요'는 '집니다'라는 뜻이다


협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모호함'입니다. "이건 좀 봐줄 수도 있고..."라며 여지를 두는 순간, 상대방은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뼈까지 발라먹으려 듭니다.


이번 전쟁 협상에서 러시아가 보여준 태도는 그야말로 '통곡의 벽'이었습니다.


러시아의 '벽치기' 전술


푸틴은 고장 난 라디오처럼 똑같은 말만 반복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가입은 절대 안 된다."

"우리가 차지한 4개 주는 이제 우리 땅이다."


이 두 가지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거 안 들어줄 거면 집에 가라"는 식이었죠.


선명한 목표가 상대를 지치게 한다


이 무식할 정도로 선명한 목표 설정은 상대를 지치게 만듭니다. "아, 쟤네는 죽어도 안 바꿀 것 같은데... 차라리 우리가 포기하자."


목표가 선명하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흔들리지 않으면 상대방이 흔들립니다.


강대국과 마주 앉았을 때,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미소 짓지 마세요.


"다른 건 다 줘도 이것만큼은 절대 안 된다"라고 붉은 선(Red Line)을 명확히 긋고, 그 선 앞에서는 맹수처럼 으르렁거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 선명함이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못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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