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나라는 가장 먼저 죽는다 - 18

러우전쟁이 증명한 '정직한 야만'의 시대, 생존의 기록

by Gildong

18화. 자금줄 다변화: 한 곳이 막히면 다른 곳을 뚫어라, 생존 자금 확보법


'주거래 은행'이 문을 닫는 악몽


사업을 할 때 가장 위험한 것은 '매출처가 한 곳뿐인 것'입니다. 그 거래처가 마음을 바꾸면 나도 하루아침에 망하기 때문입니다.


2025년 말, 우크라이나는 이 악몽을 현실로 맞닥뜨렸습니다. 그동안 전쟁 비용을 대주던 가장 큰 '물주'인 미국이 지갑을 닫아버렸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원 중단을 시사하자, 우크라이나 정부의 금고는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보통 이 정도면 항복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포기하는 대신 '다른 창구'를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의외의 '틈새 자금'을 찾아라


젤렌스키가 급하게 찾아간 곳은 군사 강국이 아닌, 군사적 중립국인 '아일랜드'였습니다.


"왜 하필 아일랜드지?" 아일랜드는 중립국이라 무기를 지원해 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젤렌스키의 계산은 철저히 '돈'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무기를 못 주면, 인도적 지원금이라도 주세요."


난민을 돕거나 학교를 고치는 돈은 줄 수 있지 않느냐는 논리였습니다. 아일랜드는 이를 거절할 명분이 없었고, 결국 거액의 지원금을 내놓았습니다. 이 돈으로 공무원 월급을 주고 병원을 돌리면, 그만큼 남는 국가 예산으로 총알을 살 수 있습니다. 일종의 '자금 세탁' 효과를 노린 영리한 노하우입니다.


돈에는 꼬리표가 없다


미국이라는 큰 파이프가 잠겼다고 해서 목말라 죽을 수는 없습니다. 아일랜드 같은 작은 파이프, 아시아의 틈새 자금 등 닥치는 대로 뚫어서 물(자금)을 모아야 합니다.


생존이 걸린 상황에서는 돈의 명분을 따질 겨를이 없습니다.


"무기 지원금이든, 인도적 지원금이든 상관없다. 일단 현금이 들어오게만 하라."


'자금줄 다변화' 능력, 잡초 같은 생존 본능이 있어야 강대국이 지원을 끊겠다고 협박할 때 버틸 수 있는 배짱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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