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나라는 가장 먼저 죽는다 - 19

러우전쟁이 증명한 '정직한 야만'의 시대, 생존의 기록

by Gildong

19화. 시장의 재진입: 전쟁이 끝나면 '미운 정'도 돈이 된다 (한국 기업의 기회)


적과 비즈니스는 별개다


"어제까지 총을 겨누던 사이인데, 어떻게 물건을 팔지?" 보통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어제의 적'은 '오늘의 우수 고객'이 될 수 있습니다.


전쟁이 끝나면 세상에서 가장 큰 공사판인 '전후 재건 시장'이 열립니다. 무너진 도시를 세우고 끊어진 다리를 잇는 이 시장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나라 중 하나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러시아의 딜레마를 파고들어라


러시아 입장을 봅시다. 전쟁 중에는 중국에 기댔지만, 속으로는 중국이 시장을 장악하는 게 싫습니다. 그렇다고 서방 기업을 다시 부르자니 자존심이 상합니다.


이때 딱 좋은 대안이 '한국'입니다. 한국은 적대적이지 않았고, 러시아인들이 좋아하는 삼성, 현대차 같은 '품질 좋은 제품'에 대한 향수(미운 정)가 남아있습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이 틈새가 기회입니다. "우린 중국처럼 너희를 집어삼키려 하지 않아. 서방처럼 무시하지도 않아. 우린 그냥 좋은 물건을 파는 파트너야."


'미운 정'을 이용하는 재진입 노하우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푸틴은 "들어오려면 대가를 치러라"며 으름장을 놓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뻔뻔함''성의'입니다.


"제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갔던 거 알잖아?"라며 너스레를 떨고(뻔뻔함), 현지 공장을 다시 돌려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당근(성의)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미국도, 중국도, 유럽도 전쟁이 끝나자마자 계산기를 두드리며 달려갈 것입니다. 우리는 도덕적 부채감 때문에 주저할 시간이 없습니다.


"싸움은 군인들이 했지만, 돈은 장사꾼이 번다."


이 냉혹한 진리를 품고, 누구보다 먼저 폐허 위에 깃발을 꽂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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