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나라는 가장 먼저 죽는다 - 21

러우전쟁이 증명한 '정직한 야만'의 시대, 생존의 기록

by Gildong

21화. 이념의 딜레마: 영웅을 잘못 고르면 명분을 잃는다 (정체성 관리)


급조된 영웅의 위험한 그림자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국민들을 하나로 묶어줄 '영웅'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 말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독립 후 러시아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급하게 영웅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인물은 '스테판 반데라'였습니다.


문제는 그가 논란투성이의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우크라이나 독립을 위해 싸웠지만, 그 과정에서 나치 독일과 손을 잡고 학살에 가담한 '나치 부역자'라는 꼬리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명분을 스스로 걷어차다


급한 불을 끄려다 기름을 부은 격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반데라를 국부처럼 떠받들자, 러시아의 푸틴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공격 명분이 생겼습니다.


"보라! 우크라이나는 나치를 숭배하는 네오나치 국가다. 우리가 침공하는 건 정의로운 전쟁이다!"


러시아의 침공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우크라이나 스스로가 러시아에게 이런 '침공의 핑계'를 제공했다는 사실은 뼈아픈 실책입니다. 서방 세계조차 대놓고 우크라이나 편을 들기 껄끄럽게 만든 외교적 자충수였습니다.


정체성 관리도 '전략'이다


이것이 바로 '이념 관리의 노하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당장 사람들을 흥분시키기 좋다고 해서 위험한 사상을 끌어들이면, 결국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옵니다.


"영웅을 잘못 고르면 명분을 잃는다."


국가의 상징은 흠결이 없어야 하고, 국제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를 담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위기 상황에서 세계가 우리 편을 들어줄 명분이 생깁니다.


[다음 글] 22화. 붕괴의 신호: 탈영과 사기 저하, 조직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