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나라는 가장 먼저 죽는다 - 26

러우전쟁이 증명한 '정직한 야만'의 시대, 생존의 기록

by Gildong

26화. 책임의 회피: 패배의 멍에를 쓰지 않는 정치적 생존법 (미국의 출구 전략)


전쟁을 끝내는 것은 시작보다 어렵다


전쟁을 시작할 때는 모두가 승리를 꿈꾸지만, 이기지 못한 전쟁을 끝낼 때는 누군가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정치인들에게는 전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패전의 멍에'를 쓰지 않고 빠져나가는 것이 더 중요한 생존 과제입니다. 이것은 미국뿐만 아니라 모든 강대국 지도자들의 공통된 본능입니다.


2025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을 빼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냥 나가면 "미국이 졌다"는 비난을 듣게 됩니다. 그래서 아주 교묘한 '출구 전략'을 가동합니다.


희생양 만들기: "범인은 내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을 끝내기 위해 꺼내 든 카드는 '희생양 찾기'입니다.


첫 번째 타깃은 '이전 정부'입니다. "이 엉망진창인 전쟁은 내가 시작한 게 아니다. 전 정부가 무능해서 망쳐놓은 걸 내가 수습하는 거다."


두 번째 타깃은 잔인하게도 '동맹국(우크라이나)'입니다. "우리는 줄 만큼 줬다. 돈도 주고 무기도 줬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정부가 부패하고 무능해서 진 거다."


미국 언론에서 갑자기 우크라이나의 부패 스캔들이나 리더십 문제를 대서특필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미국이 발을 빼기 위해 '명분 쌓기(Build-up)'를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흙탕물을 튀기지 않고 빠져나가는 노하우


동맹국 입장에서는 억울해서 피가 거꾸로 솟을 일입니다. 같이 싸우자고 할 땐 언제고, 불리해지니 나를 '무능한 부패 집단'으로 매도하며 손절하다니요.


하지만 냉혹한 정치판에서 '내 옷에 흙탕물을 묻히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기술입니다. 남에게 뒤집어씌워서라도 나는 깨끗하게 살아남아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대국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우리를 '영웅'에서 '골칫덩어리'로 전락시킬 수 있습니다.


"강대국을 믿되, 의존하지 마라."


우리가 스스로 당당하고 깨끗하지 않으면, 언젠가 우리도 그들의 '정치적 제물'이 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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