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전쟁이 증명한 '정직한 야만'의 시대, 생존의 기록
서방 세계가 러시아에게 쓴 가장 무서운 전략은 경제 제재보다 '외교적 고립(Isolation)'이었습니다. "러시아는 악마니까 아무도 놀아주지 마!"라며 독방에 가두려 했죠.
국가는 혼자 남겨지면 말라죽습니다. 물건을 팔 곳도, 살 곳도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 독방에 갇혀 죽기를 거부했습니다.
서방이 문을 걸어 잠그자, 러시아는 반대쪽 창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미친 듯이 전 세계를 돌며 새로운 친구를 구했습니다.
"서방 애들이 우리를 괴롭히네요. 우리 석유 싸게 줄 수 있는데, 친구 할래요?"
이것은 정치가 아니라 '영업(Sales)'이었습니다. 자존심을 버리고, 자신들이 줄 수 있는 이익(석유, 비료, 무기)을 들고 직접 고객을 찾아다닌 것입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확장된 '브릭스(BRICS)'입니다. 서방이 무시했던 나라들을 긁어모아 거대한 '반(反)서방 연합'을 만든 것입니다.
러시아의 생존법이 주는 교훈은 "절대로 고립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강한 나라도 혼자서는 못 버팁니다. 기존 친구들이 등을 돌린다면, 낯선 이방인이라도 찾아가 손을 잡아야 합니다. 내가 숨 쉴 구멍을 만들어준다면 악마와도 손을 잡는 것이 냉혹한 생존의 법칙입니다.
끊임없이 우리 편을 만들어내는 감각.
그것은 단순히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죽이려는 적들의 포위망을 뚫기 위한 가장 적극적인 방어 수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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