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의 밥이 된 인간들 - 10

30년 전 오토모 가츠히로가 예언한 3가지 멸망

by Gildong

제10화. 'Why'를 질문하는 자만이 탈출한다


맹목적인 복종의 고리를 끊어낼 '질문의 기술'


<대포의 거리>의 시민들은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그 열심은 '생각 없는 열심'이다.


그들은 포탄을 장전하는 속도를 0.1초 줄이는 데 목숨을 걸지만, "이 포탄을 굳이 쏴야 하나?"라는 의심은 0.1초도 하지 않는다.


시스템이 가장 좋아하는 인간은 '손은 빠르고 머리는 텅 빈' 인간이다. 반대로 시스템이 가장 두려워하는 인간은 멈춰 서서 "왜(Why)?"라고 묻는 인간이다.


이 지긋지긋한 무목적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당신의 업무 프로세스에 강제적인 '제동 장치'를 걸어야 한다.


맹목적 부품에서 탈출하여 주체적 인간으로 거듭나는 3가지 사고(Thinking) 기술을 제안한다.


기술 1. 'What'이 아니라 'Why'로 시작하라


대부분의 직장인은 업무를 받으면 'What(무엇을)''How(어떻게)'부터 고민한다.


"보고서를 써라(What)" → "어떤 양식으로 몇 장 쓸까요?(How)" 이건 전형적인 노예의 사고방식이다.


해결사는 순서를 뒤집는다. "Why(왜 쓰는가?)"가 해결되지 않으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마라.


[Action Plan: 3 Why 기법]

상사가 일을 시키면 마음속으로 'Why'를 세 번 물어라.

Why 1: 이 일이 왜 필요한가? (목적: 임원 보고용인가, 데이터 백업용인가?)

Why 2: 왜 지금 해야 하는가? (시의성: 오늘 안 하면 망하는 일인가?)

Why 3: 왜 내가 해야 하는가? (적합성: 내 역량 개발에 도움이 되는가?)


이 질문의 답을 찾고 시작하는 것과, 무작정 덤비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목적을 알면 불필요한 장표를 줄일 수 있고(효율), 내 식대로 재해석할 수 있다(주도권).


기술 2. 회사의 일을 '나의 언어'로 재정의하라 (Job Crafting)


<대포의 거리> 소년에게 장래 희망을 물으면 "포수요"라고 답한다. 그는 자신을 '대포 쏘는 기계'로 정의했다. 당신은 어떤가? "마케터요", "영업직이요", "개발자요". 이건 회사가 당신에게 붙여준 바코드(직무명)일 뿐이다.


회사가 시키는 일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라. 그 일을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이기적인 목적'으로 재정의(Redefine)하라.

Before (회사의 언어): "진상 고객 클레임 처리하기." (짜증 나고 감정 소모되는 일)

After (나의 언어): "극한 상황에서의 협상 및 설득 심리학 실전 훈련." (내 협상력을 공짜로 키우는 기회)


[Action Plan]

오늘 당신이 해야 할 가장 싫은 업무 하나를 골라라. 그리고 그 업무의 정의를 바꿔라.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위해서 이 일을 어떻게 이용해 먹을지 고민하라. 그때부터 그 일은 '노동'이 아니라 '훈련'이 된다.


기술 3.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배신'의 준비


왜 <대포의 거리> 시민들은 질문하지 못할까? 대포 쏘는 일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기 때문이다. 이 도시에서 쫓겨나면 굶어 죽는다는 공포가 그들의 입을 막는다.


질문할 수 있는 용기는 '대안'에서 나온다. "이 회사가 아니어도 나는 먹고살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부당한 지시가 내려올 때 "No"라고 말할 수 있고, "Why"를 물을 수 있다.


[Action Plan: 이직 가능한 기술(Portable Skill) 확보]

당신의 기술이 이 회사 안에서만 통하는지 점검하라.

사내 정치, 결재 라인 타는 법, 사내 시스템 조작법 > 밖에 나가면 쓰레기다.

기획력, 데이터 분석력, 외국어 > 어디서든 통하는 무기다.

회사의 시스템(대포)이 없어도 홀로 설 수 있는 '야생성'을 길러라.


역설적이게도, 언제든 배신하고 떠날 준비가 된 사람만이 회사에서 가장 주인처럼 당당하게 일할 수 있다.


질문하는 순간, 감옥 문은 열린다


시스템은 당신에게 정답을 강요한다.

"시키는 대로 해." "원래 그런 거야." "남들 다 그렇게 살아."


그 거대한 침묵의 카르텔에 균열을 내는 것은 "도대체 왜요?"라는 짧은 질문 하나다.


대포를 쏘는 기계로 늙어 죽을 것인가, 아니면 대포를 쏘더라도 내가 조준한 곳으로 쏠 것인가. 그 차이는 당신이 던지는 질문의 무게에 달려 있다.


이제 입을 열어라. 그리고 물어라. 당신은 부품이 아니라, 생각하는 인간이니까.


[Next Episode] 제11화. 시스템을 부술 수 없다면, 이용하라 : '메모리즈'의 디스토피아에서 살아남은 당신에게. 도피(Magnetic Rose), 무능(Stink Bomb), 맹목(Cannon Fodder)을 넘어선 궁극의 생존 태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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