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전쟁의 결말과 한국의 선택 - 12

북극항로와 다극화 시대, 한국의 생존 전략을 묻다

by Gildong

12. 실리 블록의 부상

이념이 아니라, 이익이 세계를 묶는다


패권의 시대가 지나가자,
그 자리를 실리의 시대가 채우기 시작했다.


이제 세계는 냉전식 진영이 아니라,
이익 단위의 모듈형 블록 구조로 움직인다.


국가들은 과거처럼 한 편에 서지 않는다.
에너지, 반도체, 해운, 금융—
사안별로 다른 파트너와 손을 잡는다.


이념이 아니라, 거래의 효율과 이익이
새로운 외교의 기준이 되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중간 세력들의 ‘선택적 정렬’이다.


인도는 서방과 러시아 사이를 오가며
양쪽의 자원을 흡수한다.
사우디는 미국의 동맹이면서도
중국과 원유·정제·석화 계약을 맺는다.


한국과 동남아 국가들도
기술·물류·에너지 분야에서
각자의 이익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패권의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새로운 안정의 틀을 만든다.


미국과 중국이 대립해도
인도, 사우디, 한국, 아세안이 완충 역할을 하며
세계경제의 균형을 유지한다.


이제 국제 질서는
세 개의 축(미·러·중) 위에
수많은 실리 블록들이 얹혀 있는 구조다.


각 블록은 필요할 때 연결되고,
이익이 줄면 해체된다.
영구 동맹이 아닌,
가변적 계약의 세계가 열리고 있다.

국경은 고정되어 있지만,
이해관계는 언제든 이동한다.

다음 화에서는,
이 실리 블록들이 ‘자원’이라는 키워드로 다시 묶이는 과정을 살펴본다.
세계는 이제 자원의 금융화라는 두 번째 전환기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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