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기사, T 알고리즘, 명암
플랫폼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무척 친숙하다.
언제부터였을까.
1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플랫폼이라는 단어를 거의 쓰지 않았다.
책에서는 플랫폼 거인 기업을 '네 명의 기사'로 비유한다.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그리고 구글이 이 기사들이다.
아마존은 파괴적 유통혁신
페이스북은 세련된 연결방법과 친근함
애플은 전자기기의 새로운 이미지(사치)
구글은 신과 같은 영향력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크게 성공했다.
책을 읽기 전, 구글과 아마존을 가장 높게 평가했었다.
글을 읽고, 페이스북과 애플은 조금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애플의 '사치품 전략'이란 말은
내가 가진 의문에 대한 답이 되었다.
이제는 혁신이 멈춘 아이폰을 왜 고가에 구입할까?
여성들이 '프라다'와 '헤르메스'를 구입하는 이유가 합리적이기 때문일까?
남성들이 '롤렉스'나 '람보르기니'를 구입하는 이유가 합리적일까?
근본적으로 사치품은 '합리'와 거리가 멀다.
그 물건이 주는 '우월감'과 '만족감'이 '합리'에 우선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전자기기에 '사치'를 붙이는 업적을 이루었고, 현재도 어떤 전자 브랜드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가진다.
삼성이 '갤럭시 폴더'를 더 완성도 높게 만들어도, 단기간에 이 가치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애플의 위치는 그만큼 공고하다.
최근, 애플과 가장 비슷한 회사는 '테슬라'다.
'모델 S'는 'Audi' 혹은 'BMW'와 같은 고급 브랜드로 비치며,
양산형인 '모델 3'도 '도요다' 보다는 '렉서스'에 가깝게 인식된다.
이는 '테슬라'에 지속적으로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그럼, 이런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아래 8가지 항목이다.
제품 차별화
선견지명이 있는 투자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
호감을 주는 이미지
고객 경험의 수직적 통합
인공지능의 활용
선망의 대상이 되는 기업
지정학적 위치
'호감을 주는 이미지'를 읽는 동안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페이스북이 호감?
페이스북은 내게
'케임브릿지 아날리티카'와 연결된 기업
개인정보를 직접적으로 자본화하는 기업
이라는 부도덕한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CEO인 저커버그에 대한 불신도 있다.
Facebook 창업 시, 아이디어 도용과 주식의 분배에서 그는 충분히 부도덕했다.
'개인의 생각을 세계에서 가장 잘 알고 있는 기업'이 부도덕할 수 있다.
이 기업을 어떻게 호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후, 저자는 T 알고리즘에 해당할 수 있는 다섯 번째 기업에 대해 얘기한다.
스콧은 에어비앤비를 점쳤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책에서 언급한 링크드인 때문은 아니다.
링크드인은 물론 매우 중요하고 독점적 플랫폼이다. 하지만, 현재의 클라우드보다는 비중이 작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로 크게 성장했다.
시가 총액 역시 Facebook의 약 1.7배에 이르며, T알고리즘에도 충실히 부합한다.
유일한 Risk는 '선망의 대상이 되는 기업'에는 조금 미달된다는 것이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보다는 '낡은 기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플랫폼 기업의 폭발적 성장은 명과 암이 함께 있다.
아마존의 가격정책은 소비자에게 혜택으로 돌아가며,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와의 접근이 편해졌다.
구글 없이 여행하고 생활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구글맵 없이 여행해봐
라고 말하면, 그는 당신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Oh, My God
네 개의 거대기업은 다양한 편의성을 재공 하며, 사용자 데이터를 정보화했다.
이 정보는 곧 수익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될 것이다.
문제는 이 작업에 필요한 사람은 매우 소수라는 점이다.
제조업과 IT 플랫폼 기업을 비교해보자.
GM 보다 10배는 가치를 지닌 Facebook과 구글은 GM 고용인원의 1/10에 불과하다.
협력업체와 자영업 시장까지 합하면 1/20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제프 베조스'는 기본소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적어도, 세계 제일의 소매 유통업 CEO는 향후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드는데 동의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플랫폼화 된다면, 세계는 아마 소수의 부유층과 다수의 빈민으로 구분될 것이다.
줄어드는 일자리로, 지금도 국가는 점점 이기적인 행보를 보인다.
자국우선주의를 선호하게 되는 것도, 베풀 여유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편리한 생활을 위한 이기적이고 힘든 삶은 아이러니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는
후반부에 위치한 다섯 번째 기사에 관란 예측, 성공을 위한 조언은 조금 뻔하고 지루했다.
하지만, 네 명의 기사에 대한 특성과 분석은 충분히 흥미로워 이 내용만으로도 읽을만한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