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말들을 담을 수 있는 맛
한 바리스타님이 내가 만든 마들렌을 드시고 나더니
“참 깔끔한 맛이다. 보슬보슬거리는 게 아니라.. 그 있잖아 어릴 때 뭉치고 놀던 뽀드득 거리는 하얀 눈을 먹는 맛이야.” 대략 이런 말이었다.
이런 게 보람이라고 하던가. 그저 마들렌 따위인데
시 같은 아주 예쁜 말들로 맛을 표현해 준다는 사실을 나는 실감해 버렸다. 과자를 만들면서 처음 들어본 말이었다.
앞으로 계속 과자를 만들게 될 나의 자세에 있어
큰 영향을 줄 사건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아직 맛을 보진 못했지만 아마도 그 바리스타님이
내려 주시는 커피도 예쁜 말들을 담을 수 있는 맛일 거라고 확신했다.
참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