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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lpark Jan 28. 2020

'편리미엄?!'

프리미엄이 아니고 ‘편리미엄?!’


살다보면 다양한 신조어를 접하게 된다. 혹시 최근에 편리미엄 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요? 

'편리미엄... 프리미엄이 아니고 편리미엄이라고?' 추측해보면 바로 편리함과 연결해 봄직도 하다. 그렇다. 독자여러분의 추측과 같이 이 신조어는 최근 식품업계가 편리성에 주목한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면서 매출까지 증가시키고 있는 것에서 나온 말이다. 즉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바로 한 끼 식사가 되는 파우치죽과 즉석밥, 손질된 식재료로 구성되어 끓여내기만 하면 되는 요리 키트, 혹은 소스류가 편리리엄의 대표적 상품이라 할 수있다.

최근 CJ제일제당 같은 큰 기업에서 판매되는 밀키트 ‘쿡킷’의 경우 매일 2000 건씩 주문이 들어오고 품절되는 메뉴도 있을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쿵팟퐁커리, 감바스 알 아히요, 밀푀유나베와 같은 식품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바로 편리성 때문이다. 지난 여름부터는 자체 플랫폼으로 ‘쿡킷’ 앱을 선보이면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쿡킷’ 앱은 레시피 카드를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동영상 형태로 제공하고 지정일 배송, 신 메뉴 알림 등 차별화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30대 회사원 이모 씨는 ‘쿡킷’ 마니아로 통한다. 그는 '그동안 외식 메뉴로나 먹던 음식을 간편하게 주문 배송해 집에서 쉽고 빠르게 요리할 수 있다. 재료를 손질하거나 칼을 쓰는 번거로움도 없어 간편함 그 자체’라고 사용 후기를 전한다. 또한, 출시 1년을 맞은 ‘비비고 죽’은 지난 10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2000만 개, 누적 매출 500억 원을 돌파했으며, 동원F&B도 ‘저으며 가열하는 공법’으로 만든 ‘양반 파우치죽’을 선보이면서 기존 용기 죽인 ‘양반죽’과 함께 성장 하는 중이다. 이와 더불어 초스피드로 파스타를 완성할 수 있는 파스타소스도 편리미엄을 추구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애정 식품으로 꼽힌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트렌드를 반영해 정통 아시안 소스 브랜드인 ‘티아시아키친’을 내놓았다.

                                                             [주간동아]


이 소스를 이용하면 하노이 쌀국수, 발리 나시고렝 등을 요리 초보도 금방 완성할 수 있다고 있다. 독자 여러분들도 한번쯤은 위에서 나열한 음식이나 혹은 다른 브랜드의 즉석 내지는 빠른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간편하고도 편리한 음식을 드셔 보셨을 것이다. 바로 여기서 즉석, 간편, 편리 라는 이 세가지 요소가 바로 편리미엄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것이다.(http://weekly.donga.com/List/3/05/11/1914437/1 재인용) 편리미엄 식품으로 가장 간단히 이해되는 것은 바로 컵라면이다. 즉석에서 더운물로 1~2분으로 가벼운 식사가 가능하다. 

편리미엄! 누가 생각해 낸 신조어인지 요즘말로 참으로 신박하다. 프리미엄이라는 본래의 의미는 할증금 이거나 일정한 가격, 급료에 여분을 더 얹어주는 의미(표준국어대사전)의 영어이지만 한국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즉석, 간편, 편리 라는 요소를 영어의 프리미엄과 합성하여 소비자들의 실생활과 어우러지도록 만든 신조어가 된 것이다. 결국 편리리엄이란 편리함이 프리미엄이 된다는 의미 또한 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준다면 대가를 더 지불하더라도 편리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호하는 현상을 나타낸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편리미엄을 내년도 트렌드의 하나로 꼽고 있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편리미엄 서비스와 제품의 주요 소비자는 밀레니얼 세대로, 1인 가구와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라고 분석한다. 이들은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가용 가능한 시간이 거의 없다고 느끼는 ‘시간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로 그들은 부족한 시간을 효율성으로 대체하려는 욕구가 크다고 설명했다. 가사일로 대표되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거리는 돈을 지불해서라도 편하게 처리하고, 그 시간에 자기 계발을 하거나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이다. 

이렇듯 실질적인 편리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또 다른 식품으로 새벽에 배달되는 신선식품이 있다. 사실 지금 한국은 신선식품의 새벽배송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신선식품이 가득한 인터넷 이미지 검색을 통해서 주문을 하게 되면 다음날 아침 자신의 집 앞 현관 앞에 직배송 되는 것이다. 

최지혜 연구위원의 말처럼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워킹 맘 혹은 1인 가구의 소비자들은 빠른 출근과 가벼운 아침식사 해결과 더불어 건강까지 챙기기 위해 신선한 식품을 섭취함으로서 시간과 건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 이렇듯 급속히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이른 아침의 신선식품 유통업체와 빠른 배달업체는 전쟁중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우리나라의 온라인 쇼핑 거래 액은 113조 7000억 원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여행· 교통 ·문화· 쿠폰 등을 제외한 상품 거래 액은 87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오프라인까지 포함한 총 소매판매 금액(464 조원)의 18.8% 이다. 올들어 총 소매판매 증가율은 3% 안팎에 불과한데 반해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보다 20% 이상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상품 거래 액도 올해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급성장하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콜드 체인을 활용한 신선식품 새벽 배송 분야가 유통업체들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보다 더 빠르고 편리함의 가치를 위한 편리미엄의 결정판일 수도 있을 이 새벽마켓은 더 빠르게, 더 신선하게, 더 싸게 고객들의 식탁에 식품을 올려놓겠다는 것이 이들 새벽마켓의 마케팅 목표이다. 국내에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처음 시도한 곳은 마켓 컬리다. 2015년 29억 원이던 이 회사의 매출은 오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전에 배송하는 ‘샛별 배송’을 시작하면서 2018년 1571억 원까지 늘었다. 현재 취급하는 상품 1만여 개 품목 가운데 80%가 식품이다. 쿠팡도 지난해 10월 ‘로켓 프레시’를 선보이며 새벽 배송에 뛰어들었고,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판매를 전담하는 SSG닷컴도 지난 6월 이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와 현대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은 동이 트기 전에 고객의 현관 앞에 배달을 해야 할 신선식품과 워킹 맘과 1인 가구 생활자의 아침 걱정을 덜어주어야 한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른 아침이나 동이 트기 전 새벽 배달되던 것은 신문배달, 우유 배달 정도였지만 지금 신문배달이나 우유배달을 찾아보기는 쉽지않다.

                                                                      일러스트; 정찬동


이렇게 큰 변화를 맞이 하게 된 이유는 바로 온라인의 힘이다. 신문도 이제는 온라인으로 구독하고 매일 각각의 기호와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신선한 식품과 우유도 온라인 쇼핑으로 주문하면 고객이 일어나기도 전에 현관문 앞에 배송 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http://mnews.joins.com/article/23651203#home 재인용)

주문을 받는 쪽은 유통업체이고, 배달 업체는 식품을 안전하게 배송하는 책임을 진다. 그래서, 주문을 받는 이른바 유통업체인 A는 신선식품을 배송하려면 콜드 체인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데, 콜드 체인은 농· 축 ·수산물을 낮은 온도로 운송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생산지로부터 냉동· 냉장차, 냉장 컨테이너 등을 활용해 유통업체의 매장까지 운반하는 물류 산업의 핵심이었지만, 최근에는 매장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의 식탁까지 직접 배송하는데 까지 확장 되고 있다. 미국의 시장분석업체 마켓 앤 마켓은 ‘각국의 중산층 인구 증가로 신선식품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콜드 체인 시장이 2017년 이후 연평균 7% 성장해 2020년에는 2713억 달러(32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아는 아마존은 일찍 새벽 배송 사업을 시작 했었지만, 한국의 신선식품 새벽 배송은 미국 아마존이 뚫지 못한 미지의 영역을 이루어 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문화의 차이나 식생활 등 여러 환경적 요인이 있었겠지만, 아마존은 지난 2007년 연회비 299달러를 내면 신선식품을 바로 집 앞까지 배송해 주는 사업(아

마존 프레시)을 시작 했지만 제대로 해 보지도 못하고 접었다.

이후 2017년 10월 이번에는 집 안까지 물건을 배달하는 ‘인-홈 딜리버리(In-Home Delivery)’를 도입했지만 보안 문제 등으로 주목받지 못했(http://www.sisajournal.com 재인용)으나, 지금 한국에서는 그 새벽 시장이 전쟁을 방불케하며 성장가도에 있다.

                                                                        [한국경제/각사]


이는 한국의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와 함께 30~40대 워킹맘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성장했다. 즉 새벽 배송의 핵심은 ‘신선한 먹거리를 출근 전에 배송 받아 냉장고에 넣어놓고 출근하는 것’ 이다. 이전 까지의 식품 배송은 오후 시간대에 불규칙적으로 도착했다. 퇴근 후 택배 상자를 열어보면 냉장· 냉동식품은 녹아서 물이 흥건하게 젖어 있거나 변질된 식품도 많았다. 새벽 배송 서비스를 주 2회 이상 이용한다는 30대 정ㅇㅇ 씨는 ‘마켓컬리, 헬로 네이처가 대형마트에 비해 결코 싸지 않지만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신선한 상품을 받아 냉장고에 정리해놓고 출근할 수 있어 반복적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에서 앞서 말한 편리미엄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바로 편리하면서 더 나은 가치추구 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4~5년 전까지 30~40대 맞벌이 부부의 주말은 주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시작되었는데, 30~40분씩 대기하다 겨우 마트에 들어가면 전쟁을 치르듯 카트를 채우고, 계산대에서도 줄을 서야 했지만, 이젠 수도권등에서는 이런 풍경도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새벽 배송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말에 장 보던 시간에 짧은 여행을 즐기거나 문화생활을 하고, 자기계발을 위한 공부와 운동 등에 쓰고 있다는 분석 (http://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19

032492071재인용) 이다. 보고서를 읽어보면 확실히 우리의 생활환경은 편리미엄을 기반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gettyimages]


최근 우리나라는 맞벌이 부부와 워킹 맘은 일상이 되었다. 일하는 즉 워킹 맘은 늘 시간이 없다. 회사 일에 아이 돌보기, 집안일까지 하다 보면 하루 24시간이 정말 모자란다. 조금이나마 시간이 절약되고 생활이 편리해진다면 돈이 들더라도 망설이지 않는 편이다. 신혼 초에는 생수를 사다 먹지만 구입부터 물통 재활용 처리까지 번거로워 정수기를 렌탈로 들여놓는다. 화장품은 가격이 비싸도 올 인원으로 쓸 수 있는 고기능성 에센스를 즐겨 찾는다. ‘육아는 장비빨’이라는 말처럼 신박한 육아 템을 구입한다. ‘아이용 샴푸의자’ 같은 제품은 육아에 지친 워킹맘의 레이더에 금방 잡힌다. 미용실 의자처럼 생겨 아이를 눕힌 채 편하고 빠르게 머리를 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도 시간을 절약해주는 일등 공신이다. 휴대전화로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메뉴를 미리 주문하면 줄을 서거나 카운터에 줄 설 필요 없이 바로 음료를 가져갈 수 있다. 이른바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 하느냐의 時테크 이다. 앞서 최지혜 연구원이 말한 늘 ‘시간 빈곤’에 놓여 있는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면 늘 바쁘다. 마치 무엇에 쫒기듯 매일 매일을 살아간다. 바로 여기서 대형마트 앞에서 3~40분씩 줄을 서서 마트로 들어가던 예전의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가족 구성원의 행복 추구를 핵심 가치로 두고, 최소한의 노동력으로 최대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이로 인해 적은 노동력으로 가사 부담을 덜어주는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가 ‘삼신 가전’(새롭

게 등장한 필수 가전 혹은 집안일을 줄여주는 신의 물건이라는 뜻, 삼신 할매의 전설에 유머가 담긴 현대적 버전)으로 불리며 필수 살림살이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30대 워킹맘 김모 씨는 의류건조기 예찬론자다. 그는 ‘의류건조기에 빨래를 넣으면 1~2시간 안에 보송보송하게 말라 정말 편하다. 특히 ‘먼지털이 기능’을 활용하면 침구나 옷의 먼지를 제거할 수 있어 잘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워킹맘 양모 씨는 일주일에 2~3번 로봇청소기를 작동시키고 출근한다. 그는 ‘알아서 청소해주는 것은 물론, 청소를 마친 뒤 셀프로 충전도 하는 기특한 살림 도우미’ 라고(http://weekly.donga.com/List/3/05/11/1914437/1 재인용) 말하는 것에서 아날로그의 삶보다는 철저히 효율적인 디지털적인 삶을 가치 있게 활용코자 하는 소비자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이 혼자 밥 먹고, 혼자 영화를 보는 등 혼자서 즐기는 1인 문화가 더는 낯설지 않은 것이 지금이다. 이처럼 개인의 일상이나 워킹맘, 또 다른 직업을 가진 우리들 모두는 편리성과 시간에 대한 효율만 있다면 언제든 그만큼의 가치를 지불할 용의가 있을 정도로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다. 그러기에 마케터들이 좀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앞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편리와 효율 그리고 대가에 대한 지불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마케터는 트렌드를 주도하기도 때로는 선도자의 입장이 되기도 해야하지만, 다양한 환경을 이해하는 자세 또한 필요할 것이다.(월간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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