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파리 여행 Day 1
납득이 안 돼서 파리에 다시 왔다. 다들 이곳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며 이 곳에 낭만을 꿈꾼다 한다. 7년 전 그 말에 꼬여 방문한 파리는 지린내에, 숨막히는 물가에, 소매치기에... 인증은 해야겠으니 에펠탑만 겨우 찍고 이틀 만에 도망치듯 빠져나왔었다. 파리에 방문해 실망한 사람들이 하도 많아 '파리 신드롬'이라는 말도 생겼다 한다. 나는 큰 기대가 없었기에 증후군이랄 것도 없었지만 도대체 왜 이런 곳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지 궁금했다. 혹시 내가 겨우 공항 지린내에 지레짐작한 건 아닐까? 진짜 파리를 알게 된다면, 나도 키링에 새겨진 문구처럼 'I love Paris!' 외칠 수 있을까? 그렇게 이 곳에서의 일주일이 시작된 것이다. "다들 죄 2박3일 에펠탑 찍고 노트르담 찍고 몽마르뜨 찍고 그러고선 파리 정복했네, 별로네~하지" 민박 아주머니가 속내를 읽으신 듯 내 오만을 정면 반박하신다. 나는 2박3일 사람들을 실망 시켰던 상징들 말고, 일주일 한달 혹은 생애 내내 그리워하게 만든 가장 파리스러운 일상을 찾으러 이곳에 왔다.
22.03.23 샤를드골 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