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유형 그림책 1.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취미가 많은 아이

by 김혜주 비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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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클라센 그림, 맥 바넷 글, 시공주니어, 2014)


어느 월요일 샘과 데이브는 땅을 팝니다. 그들은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을 찾아내려고 해요. 그게 그들의 사명이죠. 열심히 땅을 팝니다. 저 아래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있는데, 조금만 더 파면되는데 잠시 휴식을 취하는 샘과 데이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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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보면서 저는 “아니 왜 거기서 쉬는 거니? 조금만 더 파면되는데, 어서 조금 더 땅을 파. 조금만 더 하렴!”하고 외치게 되더라고요. 7번 유형 아이들은 재미없는 일을 오래 하지 못해요. 그래서 개미 세상에 혼자 있는 베짱이 같은 느낌이 듭니다. 모두들 꾸준하게 무언가를 하고 있는데, 이 유형의 아이들은 금세 싫증을 느끼고 다른 재미있는 활동을 기웃거리든요.


휴식을 취한 샘과 데이브는 이제 방향을 바꿔서 각자 다른 방향으로 땅을 파 보기로 합니다. 서로가 열심히 일을 하지요. 가운데 다이아몬드를 남겨 두고 그 옆으로 기가 막히게, 다른 장소에서 만납니다. 엄청나게 큰 다이아몬드를 살짝 피해서 다시 또 열심히 땅을 팝니다. 무척 열심히 해서 얼굴과 옷이 까맣게 되었네요.


그런데 아래에는 다이아몬드는 없고 강아지가 좋아할 뼈다귀가 있어요. 강아지가 땅 속에 있는 뼈다귀 냄새를 맡았나 봅니다. 강아지가 땅을 파서 뼈다귀를 잡으려는 순간, 뼈다귀도 떨어지고 강아지도 떨어지고 샘과 데이브도 어디론가 떨어집니다. 다행히 땅이 딱딱하지 않았어요. 부드러운 땅 위에 잘 착륙해서 샘과 데이브는 다치지 않았어요. 그들은 서로에게 말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멋졌어." 원하던 어마어마한 것은 찾지 못했지만, 그렇게 하루 종일 열심히 땅을 팠던 그날 하루의 경험에 만족하며 샘과 데이브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7번 유형의 아이들은 긍정적이며, 호기심이 많고, 창조적이며, 삶을 즐기고 싶어 합니다. 그림책 속 샘과 데이브는 땅을 아주 많이 팠어요. 다이아몬드를 발견하지 못했죠. 그러나 다이아몬드는 어쩌면 그냥 돌일 뿐입니다. 그들은 땅을 많이 팠어요. 그걸로 충분한 거죠. 과정이 즐거웠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만족하는 아이들이 7번 유형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분명 엄청난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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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죠. 그림책을 자세히 보면 처음 땅을 파러 가던 곳과 마지막 돌아가는 집이 다른 장소입니다. 그림을 잘 보세요. 같아 보이지만 꽃이 바뀌고 지붕 위가 달라지고 고양이가 달라져 있어요. 그들은 그저 땅을 파는 그 경험만으로 그들이 존재하는 세상을 바꾸었어요.


7번 유형의 아이들은 경험으로 통해 배웁니다. 취미 부자인 아이들이죠. 재미있어 보이는 건 해야지만 됩니다. 아무도 이들을 말릴 수 없어요. 재미있는 것을 할 때는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죠. 이런 특성은 주변 사람들의 삶을 유쾌하게 만들어 줍니다.


에니어그램에서 7번 유형을 ‘땅에 발을 딛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들은 좋은 음식을 잘 찾아내고, 훌륭한 미술품을 잘 발견하고, 재능 있는 사람을 잘 알아봅니다. 새로운 것을 찾아서 어디론가 계속 돌아다니고 있는 사람들이죠. 우리나라의 정서에서는 이 유형의 아이들을 산만하고 게으르다고 많이 오해합니다. 공부는 안 하고 놀기만 하는 거 같죠. 그러나 7번 유형의 아이들에게는 매일의 행복이 더 중요합니다. 매일 꾸준히 공부하고, 목표를 이루어내고 그러지 않아도 괜찮아요. 베짱이처럼 살아도 되어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고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렇게 다양하게 경험한 소중한 추억들이 이 세상을 바꾸어 줄 것입니다. 아이가 너무 공부는 안 하고 놀기만 해서 불안하다면 이 그림책을 보세요. 그리고 우리 7번 유형의 아이가 선사해주는 선물을 함께 즐겨 보세요. 꼴찌를 해도 행복할 수 있답니다.



https://youtu.be/K9DqFCI2M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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