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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wang Gina Mar 26. 2019

‘조금만 더’

2019.03.26

이 일지를 쓰면서 지금까지의 목표는 대부분 나의 행동 패턴을 읽는 것이었다.

인생에 흐름이 있다지만 그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은 나의 습관이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음악을 만들 때나 책을 읽을 때나 운동을 할 때나

나는 대부분 ‘조금만 더’ 정신에 입각해서 행동한다.


한 구절만 더 만들자, 이 한계를 조금만 더 넘어보자, 한 챕터만 더 읽자, 조금만 더 몸을 늘려보자..


고무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 생각의 패턴은 종종 나를 늪으로 끌어당긴다. ‘조금만 더’가 계속해서 나를 끌어당겨 좀처럼 멈추거나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지금 만들고 있는 음악도 그렇다.

일주일 정도 ‘?.?’라는 가제의 곡을 만들고 있다.

겨울에 스케치해놓은 곡인데 이번 금요일에 발표하고 싶어서 진행하고 있다.


게으름과 오기의 사이에서 잠깐씩 찾아오는 번뜩임을 붙잡으며 오늘까지 왔는데 내가 그리는 그림이 나의 연주로 구현되지 않는다..


나는 이 곡을 금요일에 연주할 수 있을까.

아.. 개운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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