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지 않았나.
그럴 리가 없겠지만,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밤새 눈이 와서
창 밖으로 보이는 바깥세상이 파우더를 입힌 것처럼 뽀얗다.
카페로 나갈까, 고민하다
내일부터 출근하고 계속 나가있을 텐데 뭐. 하며
나갈 생각을 접는다.
대신, 허리를 반듯하게 세우고
회사 업무를 시작한다.
요새 왜 이렇게 단 것이 땡기는 것일까.
예전에는 최대한 참았는데
요샌 그냥 사서 먹는다.
내가 나를 돌본다.
노트북 너머로 보이는
발을 바라본다.
가지런히 잘린 발톱과.
여름 햇빛을 잘 받아 건강하게 잘 그을러진 발등.
괜히 움직여 본다.
내가 발을 바라보는 지금은
현실인가.
우리의 인생이 끝날즈음엔
파노라마처럼 휙휙 기억들이 나를 스치고
죽음, 그 시점에 깨어나는 건 아닐까.
그럼 지금 내가
이 발을 가지고 서고, 걷고, 달리며,
아주 기일게 꾸고 있는 꿈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