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에 무저항

by 류류류

마음이 불편하다.

무엇이 나에게 이렇게 저항감을 느끼게 하는 걸까.


난 내가 불편한가?

내 자신이 불편감을 주는가.

타인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가.


난 요즘 회사에서,

타인의 기준에서 내가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이 들 때, 더 움츠려드는 것 같다.

사실 좀 떨어지면 어때. 하고 넘어가면 되지만,

마음이 좀 버거울 때는 그런 배짱과 배포로 나아가기가 조금은 무겁게 느껴진다.


크게 할 말도, 궁금한 것도 없기에

기본적인 인사만 하고 지내는데.

어찌 보면 남들도 크게 할 말과, 궁금한 것이 많아서 말하진 않을 거란 생각에 미치면.

내가 사회생활을 잘 못하고 있구나.라는 결론으로 귀결되곤 한다.


나를 공격하고 싶진 않지만, 그렇게 되는 굴레.

내 마음이 힘들고, 버거워서 그러는 거라 그렇구나. 토닥토닥을 내가 하지 못하고,

가까운 후배가 그렇게 말해준다.


왜 나는 나에게 이렇게 각박한가.

나한테 좀 포근해졌다가, 세차고 혹독하게 차가워졌다가를 반복한다.

겨울 날씨 같다고 느낀다.


나를 온전히 사랑하게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사랑한다는 건 분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니

그렇다면 길가에 있는 돌과 나무를 보듯이 나를 보는 것일까.


길가에 있는 돌과 나무에게, 이렇길 바라고 저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지 않듯

나에게도, 사무실에서 좀 덜 침묵하고, 더 생기 있게 행동하길 바라지 않게 될까.


나도 회사생활을 꽤나 즐겁게 했던 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아마득해서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이런 나무, 저런 돌이 있는 것처럼.

내 사회생활에도 이런저런 모양새들이 있나 보다.

그러니, 공격하지 말자.


이미 사실 충분히 했으니,

영하의 날씨에 포근까진 아니라, 잠옷 하나를 입고 따뜻한

적당한 내 공간의 온도처럼.

이런 시기도 있음을 그저. 불편한 마음을 그냥. 환영하자.

저항하지 말자.


추우면 온몸이 쪼그러들며 작아지지만,

추울 때 몸이 완전히 이완되고 펴지는 것도 이상하지 않는가.

나는 지금 이런 상황에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그저 나무와 돌을 보듯이

나도 그렇게 바라보며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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