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간 즈음 드는 생각

by 류류류

행동을 하면 생각이 줄어드는가.

불편하게 생각했던 사람과 일을 해야 하는 것에 있어 마음이 계속 걸렸었는데

오늘 또 적당하게 서로 함께 얘기하고 일 처리를 하고, 문의를 하고, 답변을 했다.

또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니, 서로 서먹했던 것들도 조금 누그러지고,

이리저리 일처리를 다 하고 나니 퇴근할 시간이 바짝 다가와 있다.


나는 사실 업무하는 것을 꽤 즐기는 사람인 걸까.

월루를 외쳤지만, 늘 마음 한쪽이 불편했던 건, 그래도 월급 받은 만큼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 하는 업무가 꽤 단순한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일을 하다 보면 시간이 이만큼 흘러있다.

연말 평가 이후에, 팀이 없어져버리면서 붕 떠있었기 때문에 거의 한 달 만에 업무를 시작한 거네

그러고 보니.

그래서 이렇게 오랜만의 업무에 에너지와 시간을 순식간에 써버린 걸까.


자존심이 상한 게 가장 큰 것 같다.

잉여 인원이 된 것 같은 느낌. 사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느낌'을 원해서거나,

피하기 위해서 이 두 가지로 귀결되는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이 삐딱해져 더 격렬하게 하기 싫은 마음이 컸었다.

물론 지금도 그런 마음은 꽤나 큰 자리를 차지하고 드러누워있다. 배 째라는 듯이.


그러나, 처음같이 일을 하는 팀장과 팀원들,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가슴이 뛰는 일들을 해내며, 애정과 에너지를 쏟는 게,

그게 겉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 하더라도,

적어도 찬물을 끼얹으며 그들의 애정을 평가절하하거나, 나 때문에 팀이 피해는 입지 않도록.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기본적으로 잘 처리하는 것.

우선 그렇게 해나가면서 기회를 찾는 것.


그게 내가 1월. 그리고 내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는 한 여기서 가질 수 있는 마음가짐과 태도.


사무실이 더운 걸까. 몸에서 열이 난다.

내 열정으로 내 몸이 덮이는 건 아닐 텐데.

밖으로 나가 확인해 봐야겠다. 수요일 저녁 7시는 얼마나 상쾌한지.


나를 포함해 오늘도 고생한 많은 이들에게

토닥토닥. 응원을 전하며.

모두 편안한 옷차림으로 따뜻한 집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기를!

작가의 이전글불편함에 무저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