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이 산다

다이죠부

by 단발머리 반가르마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 걱정이라고 했던가.


왜 자꾸

놀고먹는 나를 걱정하는지.

이보다 좋을 수 없는데,

혹여나

애써 괜찮은 척하는 걸로 알까

난 그게 걱정이다.


노는 방법을

찾는 것은

참 쉽다.


공용 공간에

10시쯤 조리를 신고 내려오는 사람이 있는데,

첫 번째 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 사이의 갈퀴가

멀쩡한가 궁금해하다가


주방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면,

물 뜨러 가는 척

슬쩍 훑어보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상품 포장지를 확인한다던가


머리가 아주 긴

미상의 인물을,

남잔가 여잔가

하다 남자로 생각하기로 했는데

여자 세면실에서 만나

흠칫 놀란 얼굴을 감춘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