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될 준비물
편성표를 돌리다 1순위는 예약을 걸어두고
브릿지로 잠시 보려고 했는데
초딩 둘이서 컵라면을 먹으며
"2~3년 만나보고 결혼해야지,
1년도 안 만나보고 결혼하니까 이렇게 된 거(이혼) 아냐."
초등학생 대화가 맞나 귀를 의심했다.
울고 있는 엄마방 문 앞에서
계속 서성이다가
조금 진정된 엄마에게 다가가
괜찮냐고 물어보고는
자기 방으로 돌아와 홀로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인형 안의 솜을 꺼냈다 쑤셔 넣다
책상에 앉아
곰돌이 그림을 그리는데,
둥근 배부분을 찢어내고는
"마음이 텅 빈 것 같아."라고 말하는 장면은
내 새끼도 아닌데도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상하게 이 프로그램은 애가 문제라고 나오는데
눈물만 흘리고 있는 부모에게
분노할 때가 많다.
제3자가 잠시 봐도 이리 답답한데
오죽하겠어 싶다가도
나는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서...
예약한 프로그램이 곧 시작됩니다.
이미지 출처: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https://www.huffington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209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