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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Oct 19. 2021

'나'를 설득하는 작업은 철학하기다

프롤로그

나는 왜 나를 설득해야 하는가? 

그것이 나의 질서에 반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뭔가? 익숙하지 않은 모든 것, 낯설게 다가오는 모든 것이다. 나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모든 의견, 모든 태도, 모든 감정이 그것들이다.

          

설득은 설득하거나 설득되기다.

그것들을 나의 질서 안으로 편입시키거나, 그것들의 질서 안으로 내가 들어가거나.

그것들을 처음 만날 때 나는 설득하려고 한다, 꼰대 같다. 설득되려 하나, 노예 같다.      


둘 다 그만두기로 한다.

           

나이 쉰.

여전히 그것들과 불화한다.

그것들은 살아남았다. 살아남아서 나를 불편하게 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끝없이 새로이 출몰한다.

          

다시,      

왜 나의 질서를 설득하려 했는가? 

나를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나의 질서에 설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나의 질서를 향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여, 여기 모인 글들은

내가 나를 설득하는 작업이다.

          

모든 낯섦과 불편함을

낯섦과 불편함을 느끼는 바로 그 나를 가지고서 가보려고 했다.

답을 모르고 가는 길, 정해진 답으로 나를 몰아 대지 않는 길

     

그래서

이 도정은 나의 철학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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