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구독자의 추억
나도 모르게 기대되는 하루를 살게 해 주는 단어 '팔로워'.
왠지 모르게 설레고 더 잘 써보고 싶게 만드는 단어. '팔로워'.
-첫 구독자의 추억-
어느 화창한 영하 12도의 날씨.
연작가는 여느 때처럼 운동 갈 준비로 분주하다.
실내 헬스장이라 현관문이 얼어붙지 않는 한 날씨와의 타협은 없다.
가벼운 마음으로 아르기닌을 비롯해 오르니틴, 카르니틴 등을 꿀꺽 삼키고 운동 후 마실 쉐이크를 제작한다.
무려 8가지의 재료를 작은 믹서기에 담고 버튼을 누르면 끝.
쉑쉑~~위이잉~~ 돌아가는 소리는 늘 운동 욕구를 건드린다.
내 양분들을 소중하게 텀블러에 담고 가방을 챙기는 그 순간.
'띵동'
휴대전화 알림을 보는데...
'000님이 내 브런치를 팔로우합니다.'
어? 팔로우?
궁금해서 브런치 어플을 접속하고는 "브런치 팔로우~~~"
브런치 팔로우. "팔로우~~~와!! 구독자다!"
신기했다.
그냥 기적이었다.
뭘 어떻게 해야 하지?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은데
부족한 내 글을 읽어 보시다니
구독자님 글에 감사의 문장을 남길까
아...그건 좀 부끄러운데...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결국 난,
조용히 나도 팔로우를 해 드렸다.
그 날은 하루종일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늘 동경하던 수많은 작가님들의 책을 뒤적이며 '나는 무리야. 이런 문장은 이번 생에 틀렸어.'
라며, 그냥 독자로 만족해 왔었다.
어느 날 문득, 정말 해보고 싶으면, 글을 써보고 싶으면, 혼자라도 떠들어 보자는 마음으로 브런치에 낙서 수준의 조악한 스토리를 세종대왕님의 발명품으로 한 자 한 자 조합해 가며 혼자 위로하고 혼자 흐뭇해했다.
흐흐흐...아무도 안 보겠지. 그래도 좋아.
이건 내 안에서 떠들어대는 많은 잡념들을 기록해 두는 '서재라고 생각하자'였다.
그런데 이제 좋아요를 눌러 주시고, 구독자가 생겨나니 '오... 이것이 정녕 작가의 삶이란 말인가.' 그냥 좋았다.
감동을 선물해 주신 구독자님들께 '좋은, 재미난, 진솔한 글로 보답을 해야 하겠구나.'라는 사명감이 내게 미소지으며 윙크를 한다. 눈치 챗을 테지만 구독자님들이 되었다.
슬슬 연재라는 걸 하고 싶어지고 책도 내어보고 싶은데 구독자 30명 이상이어야 가능하다니...
아니 왜 30명...
기준이 뭘까? 난 한분도 소중한데.ㅜㅜ
내 경험상 너무 긴 잡담은 지루하다. 이런 에세이인듯 아닌듯 뭐라고 장르를 나누기 힘든 글을 특히.
그래서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꾸벅(큰절)을 드리며 다음번 글은 최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 에세이로 찾아 뵐 것을 약속하며 이만 이 페이지를 닫아야겠다.
'새해 복 다 쓸어 담으시고, 만사형통 이뤄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