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마치며
읽지 않았는데도 제목을 잊을 수 없던 책이었다. <남편의 아름다움> 앤 카슨의 책(한겨레출판)이다. 인터넷 서점에는 다음과 같이 쓰였다.
"화자인 아내가 어린 시절 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배신을 겪고 이혼에 이르는 과정이 격렬한 탱고의 이미지 위로 흐른다."
이혼을 앞두고 있는 것도 아니고 탱고도 모르지만 자꾸만 생각나는 것이다. 남편의 아름다움이라고? '도대체 왜'에서 시작해 '취향 독특하네' 생각하다가 내 남편에게도 있나, 아름다움? 이런 생각 끝에 연재하게 되었다.
남편과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고, 우리가 참 이렇게 다른데 서로 익숙해졌구나 싶었다. 벌써 만난 지 이십 년이 넘었는데 그런 점에서 또 사랑에 대해 새로 안다. 사랑의 길이가 이토록 길다는 것에, 넓이가 더 넓어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말이다.
여전히, 아직도, 내 쓰는 삶에 기쁨을 주는 사람이 남편이라서, 좋다.
* 도서 <이과 남편의 아름다움>은 대전 유성구 버찌책방, 전주 완산구 에이커북스토어에서 판매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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