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품, 일단 많이 찍으면 단가는 떨어지겠지.”
스타트업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 중 하나다.
처음엔 맞는 말처럼 보인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생산량이 늘수록 단가는 낮아진다는 믿음 뒤에는
**평균비용(AC)**과 **한계비용(MC)**이라는 두 개의 곡선이 숨어 있다.
기업의 평균비용 곡선을 보면, 처음엔 높다가 서서히 낮아지며,
어느 순간부터 다시 상승하는 U자형 곡선을 그린다.
이 곡선은 비용 구조의 핵심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처음 생산을 시작하면
설비, 인력, 임대료 같은 고정비용이 전체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생산량이 적을수록 고정비가 제품 하나하나에 많이 덮여쓰기 된다.
자연스럽게 평균비용은 높다.
하지만 생산량이 늘어나면 상황이 달라진다. 고정비는 그대로인데,
이를 나눌 제품 수는 늘어난다.
즉, 제품 하나당 들어가는 고정비는 줄어들게 된다. 이 구간에서 평균비용은 하락한다.
많은 기업들이 이 지점을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일정 생산량을 넘어서면, 또 다른 문제가 찾아온다.
공장 공간이 부족하고,기계는 과열되고, 사람도 피곤해진다.
이때부터는 한계 생산의 효율이 줄어들고, 추가 생산 단가는 오히려 높아진다.
그래서 평균비용은 다시 상승하게 된다.
한계비용은 제품을 하나 더 생산할 때 드는 추가 비용이다.
이 한계비용 곡선은 정확히 평균비용 곡선의 최저점을 관통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MC < AC → 평균비용은 계속 하락한다
MC > AC → 평균비용은 다시 상승한다
그래서 평균비용이 최저점을 찍는 순간, MC = AC가 된다
이 곡선들이 주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많이 찍으면 이득”이라는 직관은 절반만 맞다.
초기에는 확실히 유리하다. 하지만 일정 시점 이후부터는 비효율의 덫이 시작된다.
한계비용이 평균비용을 뚫고 올라가는 지점, 바로 그 시점이 생산량을 조절해야 할 타이밍이다.
생산량을 늘리는 전략은
단순히 “많이 찍자”가 아니라,
“어디까지 찍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가“를 따지는 문제다.
곡선 하나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스타트업의 원가 구조, 수익성, 투자 판단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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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의 본질을 숫자와 곡선 너머에서 함께 바라보는 이야기를
앞으로도 차분히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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