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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현 Aug 02. 2018

블록체인과 스마트컨트랙트

이더리움(Ethereum)의 등장으로 주목받는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은 블록체인 2.0의 대표적인 기술이다. 스마트 계약은 블록체인 기반 위에서 부동산 계약, 온라인 투표 등 다양한 분산 어플리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이제 블록체인은 단순 거래 플랫폼이 아닌, 자동으로 체결되는 스마트 계약과 데이터 공유 플랫폼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블록체인기술이 데이터 공유 플랫폼으로의 활용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고려될 수 있다.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ord Economic Forum)은 블록체인을 4차 산업혁명을 이끌 2016년 10대 신기술 중의 하나로 선정하며, 2017년에 전 세계 금융기관 가운데 80%가 블록체인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또한, 2025년에 세계 GDP 10% (8조 달러)의 거래가 블록체인에 저장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2018년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의 양대 기술로 언급되며, 첫번째 세션으로 암호화 자산거품(Crypto-Asset Bubble)을 다룰 정도로 블록체인은 4차산업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  

그야말로, 블록체인은 ‘공유데이터’ 시대에서 고속도로와 같은 인프라 역할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에 블록체인이 주목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블록체인기술 자체에 대한 관심이기 보다는 블록체인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록체인은 그 특성 상, 전체에게 공유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저장되는 정보의 종류도 공개정보와 비공개정보로 구분하여 운영될 필요가 있다. 누구에게나 무료로 공개되는 대상 정보는 블록체인에 저장되고, 판매 대상 정보 또는 비공개 정보는 기존의 중앙집중 시스템에 저장하는 하이브리드 (Hybrid) 형태로 저장될 것이다. 정보의 공개여부와 판매 여부, 판매금액조건 등은 스마트 컨트랙트에 의해 자동으로 구현될 수 있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스마트 컨트랙트 이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블록체인 상에서 Dapp (Distributed Application)으로 실행된다. Dapp은 분산 어플리케이션으로, 기존의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과 달리, 블록체인 참여자에 배포되고, 분산되어 실행된다. 즉, 중앙집중 시스템에 저장되어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노드에 분산되어 있고, 실행할 때 호출하는 방식이다. Dapp은 미리 설정된 스마트 계약의 조건에 따라 제공자와 소비자 사이를 자동으로 매칭시키고, 거래를 실행한다.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개발되면서, 등장한 구글스토어와 애플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앱과 같은 개념의 Dapp 개발자도 필요하다. Dapp 개발자는 스마트폰 앱 개발자와 달리 자신의 하드웨어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없이, Dapp을 개발하여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올려두면, 필요한 사용자들이 자신의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서 실행하는 개념이다. 이로써, Dapp개발자는 시스템 투자 비용이 없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블록체인 생태계에 기반한 시스템은 탈중앙화라는 개념의 변화로 인해, 기존의 사업방식과는 다른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전통적으로 익숙한 방식이 아니라, 거래의 중개자 역할을 하는 제 3자가 사라진 상태에서, 오로지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신뢰 기반”을 바탕으로, 거래가 수행되는 것이다. 따라서, 블록체인을 “신뢰하는 존재”로 익숙해 지기까지 적응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새로운 기술은 도입기에서 성숙기에 이를 때까지, 수많은 기술검증과 거부감을 상쇄하는 장점과 편의성이 실현되어야 한다. 이것이 블록체인으로 인해 바뀐 정보공유의 패러다임이 정착하기까지는 수 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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