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콜 스토리 1편
금요일 밤, 서초역 근처 곱창집. 이 동네에서 좀 오래 지냈다 싶은 사람들이 올 것 같은 허름한 식당이지만, 고단한 일주일의 회포를 풀러, 여유로운 토요일을 기대하며 얘기를 나누는 양복쟁이들로 가득하다. 소주잔이 부딪히는 소리 속에서 깔끔하게 차려입은 한 남자와 약간은 헤진 모자를 쓴, 서울이 익숙하지 않은 남자의 다투는 소리가 들린다.
"민제 형님, 제 고향 친구 놈 일입니다. 좀 도와주십쇼."
"기혁아, 네 친구 사정도 딱하다만 그렇게 멀리 오가며 자문을 하는 건..."
벌써 두 병을 훌쩍 넘기고, 세 병째 소주를 시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에겐 어떤 사정이 있는 걸까.
민제와 승혁은 대학에서 만난 25년 지기 친구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부족하지 않은 환경에서 가정의 지원을 받아 내로라하는 명문대 법학과에 진학한 민제는 흔히들 얘기하는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승혁은 지방에서 태어났지만, 법조인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치열하게 공부해 아슬아슬했지만, 민제와 같은 대학의 법학과에 합격했다. 둘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만났지만 훌륭한 법조인이 되어 사람들을 돕겠다는 같은 꿈을 꾸며 서로 동고동락을 함께했다. 하지만 사법고시의 벽에서 둘은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2번의 시험을 같이 낙방한 후, 승혁은 더 이상 부모님의 손을 벌리며 공부할 수 없다고 고향으로 돌아갔고 홀로 남은 민제는 마지막으로 도전한 3번째 시험에서 합격해 바라던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지금은 같이 지내지 않아 서로 간간이 연락하는 사이지만 민제에게 승혁은 고생한 시절을 지나 함께 빛을 보지 못한 동생, 승혁에게 민제는 자신이 꿈꾸던 길을 훌륭하게 걸어가고 있는 형님이었다.
둘의 다툼의 발단이 된 건, 승혁의 친구 동호의 유산상속 문제 때문이었다. 동호가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형제끼리의 분쟁이 심화되었고, 승혁이 법대를 다니다 고향에 내려온 것을 안 동호가 이 문제를 민제에게 상담하기 시작했다. 동호의 아버지가 돌아가기 전에 가족끼리 모여 아버지의 재산을 어머니께 상속해드리고, 이후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후에 다시 재산을 분배하기로 두 형과 셋째 누나가 포함된 가족끼리 합의하고 인감증명서와 인감도장을 두 형님에게 전달했다. 당연히 어머니께 재산이 상속되어 있을 거라 생각한 동호는 그 일을 잊고 생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형제끼리 재산을 분배하기 위해 재산 배분 상황을 확인했을 때, 고향에 있는 집과 뒷산 땅, 앞산 아래 논밭이 두 형님들 명의로 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당황한 동호는 셋째 누나와 함께 두 형을 찾아가 따졌지만, 형님들은 재산을 나눌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형들에 대한 배신감과 실질적인 문제가 겹쳐 동호는 승혁에게 이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승혁은 자신이 아는 선에서 조언은 해줄 수 있지만 소송은 해줄 수 없었다. 게다가 자신이 알고 있는 법률 지식을 놓고 봤을 때, 구두로 논의한 내용을 자백이 아닌 선에서 증명해 승소하기는 까다롭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 정도 자문을 해줄 수 있는 변호사는 고향에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민제를 만나 소송을 맡아 줄 수 있는지 얘기하게 되었다.
하지만 민제 역시 쉽게 승낙할 수 없는 문제였다. 우선 자신이 일하고 있는 서울과, 승혁의 고향은 차로 운전해도 왕복 6~7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였다. 게다가 전화나 온라인으로 상담을 진행하기에는 알 수 있는 내용이 한정적이었다. 그리고 동호와 동호의 누나, 그리고 필요하다면 주변인들과의 대화 및 사실관계 확인도 필요한데, 매번 6~7시간의 이동시간을 소요하며 찾아가기에는 품에 비해 남는 것이 없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끼는 동생인 승혁의 일이기 때문에 민제 역시 일을 받지 않는 것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전화 말고, 메일 말고, 직접 만나는 것 말고, 법률 자문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민제의 고민이 깊어지는 밤이었다.
서울 변호사 민제, 지방 의뢰인 승혁(동호)의 이야기는 잘 읽으셨나요? 만들어 낸 이야기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더러 생기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서울에 변호사가 밀집해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법의 혜택을 더 차등적으로 분배되게 하는데요. 사실 법률뿐만 아니라 세무, 컨설팅 등 전문 지식을 제공하는 일을 하는 분들께 '1명의 의뢰인'과 '이동거리'는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회사 소속으로 일을 할 때야, 주어진 일을 하면 되고, 출장비도 나오지만. 사장님 또는 개인 사업자가 되어 이 문제를 판단한다면 저울질하기 쉽지 않습니다.
문서 중심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API, 페이지콜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전화와 이메일로 커뮤니케이션 할 때 아쉬운 점이 무엇일까요? 그건 목소리와 텍스트 밖에 주고받을 수단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메일에 파일 첨부를 해도 실시간은 아니죠. 빠른 대응과 피드백이 어렵습니다. 페이지콜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전문 지식을 온라인에서 쉽게 이해시키고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어드립니다. 같은 화면에 파일을 올려 함께 확인하고, 화상, 음성, 필기, 채팅 등 다양한 수단으로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습니다.
코딩을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으신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코딩을 아는 분이라면 API를 직접 연동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러한 리치 커뮤니케이션(Rich - Communication)의 혜택이 개발자에게만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코딩을 몰라도 사용하실 수 있게 기술 컨설팅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기존에 홈페이지가 있다면 홈페이지 내에 도입을, 없다면 페이지콜 API가 연동된 홈페이지를 가지실 수 있도록 지원해드리고 있습니다.
만약, 페이지콜을 사용하실 수 있다면 거리 때문에 의뢰인을 포기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장소에 상관없이 전국 또는 전 세계의 의뢰인에게 당신의 전문성을 알릴 수도 있습니다.
이 어설픈 소설은 기술을 어떻게 얘기해야 읽는 사람이 즐거울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페이지콜은 기술이다. #API #문서 #화상 #커뮤니케이션. 특히 API는 하나의 정리된 약속, 기술 꾸러미(?)기 때문에 무형의 기술을 고객에게 설명하고 설득시키는 것이 매우 고민스러웠다. 그래서 선택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스토리였다. 기술은 결국 사람과 함께 할 때 의미를 갖는다. 3G, 4G, 5G라는 변화가 통신 속도를 빠르게 해준다고 하지만, 실제 우리에게 와닿는 부분은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볼때 느리더라, 좀 빠르더라, 무지 빨라진다더라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글, 페이지콜 스토리 - 법 편은 법은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점에서 출발했다. 우리나라 변호사의 73%가 서울에 모여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64곳에 달하는 무변촌이 존재한다. 무변촌이 발생하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누군가는 변호사가 자기 이익만 챙기려고 서울에 남아있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변호사도 사람이다. 결국 돈을 벌어야 밥도 먹고, 가족도 챙기고, 미래도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페이지콜은 변호사에게 장소나 거리에 상관없이 자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가 되고 싶다. 페이지콜을 도입하면 거리가 멀어서 의뢰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변호사와 의뢰인은 온라인에서 고민을 나누고, 변호사는 자문에 합당한 가치를 받을 수 있다. 의뢰인은 사는 곳 때문에 법에서 소외되지 않을 것이다. 이쯤되면 페이지콜이 궁금해지지 않는가? 그러면 ask@pplink.net으로 메일을 보내거나 댓글을 남겨달라. 우리 함께 법의 혜택을 모두에게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