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명일동에서 그림을 쓰는 언니입니다.
둘째가 8살이 되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하죠?
고통에 덤덤해지는데 그 정도 시간은 걸리나 봅니다.
둘째가 중증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몸부림을 친 게 육 년쯤 됩니다.
그러다 일곱 살 후반부터 뭔가 달라졌습니다.
요즘은 새살 이 돋는 기분입니다.
이제 모든 게 좋아지리라 믿습니다.
도덕, 양심 그간 나를 괴롭힌 모두가 수상행식입니다.
모두 허상이며 지나는 것입니다.
초연한 건 냉정한 게 아닙니다.
올바로 보는 거지요.
무슨 일에도 놀라지 않는 겁니다.
단단하게 버티며 나를 훑고 지나가게 두는 겁니다.
저항하지 않고 정의하고 지나가길 기다리면 됩니다.
나날이 초연한 사람이 되려 합니다.
둘째 그리고 큰 아들과 남편.
우리 그렇게 살다 갑시다.
지금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합시다. 사랑합니다.
둘째 네가 잘 커주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