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겸 Aug 16. 2017

행복의 조건

모든 사람들은 행복을 원한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진짜 행복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삶이 고통인 사람들이나 행복을 포기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쉽다. 우리는 왜 행복을 원하지만 행복하지 못한 것일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모든 사람들은 행복을 원하지만 자신의 니즈를 먼저 추구한다는 사실이다.(다른 글에서 이야기했지만 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동은 공통적으로 '여섯 가지 니즈'를 채우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이때 필요한 노력들은 당장 급한 니즈를 채우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확실하지도 않은 미래의 행복보다는 눈앞의 급한 니즈를 채우는 길을 선택한다. 미래의 행복보다는 지금의 편안함, 안정, 자존심 등이 먼저인 것이다. 


행복의 조건 

사람은 언제 행복을 느낄까? 누군가 행복을 느끼기 위한 조건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영역들의 현재 모습이 삶에 대한 본인의 기대(내 인생은 ~해야 한다는 믿음)와 같거나 그 이상이면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현재의 모습이 현재의 기대 이상이면 행복한 것이다. 자신의 신체, 건강, 경제력, 인간관계, 인간성, 직업 등이 모두 자신의 기대 이상이라면 행복하지 않을까?(이루고 나서 행복하지 않은 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다른 것을 알아차리는 등 삶에 대한 기대가 변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기대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는 가진 것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이고 누군가는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행복하지 못한 것이다. 


불행의 조건

그렇다면 사람들은 언제 불행해 질까? 일단 행복의 조건이 만족되지 않는다면 고통을 경험하는 것은 맞다. 인간관계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거나, 일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화가 나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의 조건과 자신의 기대의 불일치에서 오는 고통은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원하는 현실을 만들어 가는 것이 즐거움이 되기도 하고 자신을 더욱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변화할 수 있다면, 삶의 조건과 기대의 불일치를 줄여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고통스러울 수는 있지만 불행을 느끼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불일치를 줄이는 것이 너무 힘들거나 불가능하다고 느낄 때 진정한 고통과 불행이 시작된다. 불행을 느끼는 것은 실제 변화를 위한 행동을 하는 것과는 관계없다. 변화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장기적인 무기력과 우울함, 화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 삶의 조건이 마음에 들지는 않더라도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불행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나아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불행해진다. (예를 들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비난하고 미워하지만 그것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보자. 가난하지만 벗어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보자. 꿈이 있지만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포기해야 한다면 어떨까.)


비난과 포기

삶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사람들은 비난을 하기 시작한다. 대부분은 세 가지를 비난하는데 첫 번째는 상황을 비난하는 것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서 등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다. 두 번째는 타인을 비난하는 것이다. 너 때문에, 누구 때문에 등 남을 비난한다. 자신이 아닌 상황이나 타인을 비난하면 심리적으로 자신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스로가 잘못하거나 모자란 느낌을 피할 수 있다. 마지막은 자신을 비난하는 것이다. 내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서, 내가 능력이 없어서,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 등 스스로를 비난한다. 

비난한다고 해서 꼭 일이나 상황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난의 문제는 이것이 변화를 포기하는 것의 이유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정당화하는데 쓰이는 것이다. 특히 불행한 삶의 영역에서 비난은 스스로를 더욱 불행하고 바뀔 수 없는 삶 속에 가두어 버린다. 만약 가족과의 인간관계나 악화되었고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고 하자. 서로 상대방 때문에 관계가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면서 상대가 바뀌지 않으면 관계가 나아질 수 없다고 믿는다면 그 관계는 영원히 나아질 수 없다. 이러한 문제가 인생에서 작은 부분의 일이라면 잠깐잠깐 불편하고 말겠지만, 정말 중요하고 행복의 필수적인 삶의 영역에서 존재한다면 고통을 피할 방법이 없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것 

사람은 삶의 조건과 자신의 기대가 일치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없다고 느낄 때 불행해진다. 여기서 불행한 느낌에서 벗어나서 행복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자신의 삶의 조건을 바꾸던가 인생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바꾸는 것이다. 물론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 두 가지, 삶의 조건을 바꾸는 것과 자신의 믿음을 바꾸는 방법에 관하여 알아가는 것은 스스로에게 달린 문제다. 학교나 직장에서 이런 것들을 배우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어도 누군가 가르쳐 주거나, 스스로 쉽게 알아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많은 방법들이 있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경로가 있다. 책을 찾아볼 수도 있고, 각종 유료 강의를 통해서 배울 수도 있고, 해당 영역에서 성공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보고 따라 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 하면 더 성취할 수 있는지, 어떻게 더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는지,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다스릴 수 있는지 등 우리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는 방법들에 관하여 배우면 된다. 모르면서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바꿔 말하면 알면 다 잘할 수 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삶이 힘들고 꽉 막힌 것 같은 느낌이 들어도 행복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는 서로 다른 가치와 원칙을 가지고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