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9일(목) 런던 시내 투어, 역시 영국엔 먹을만한 게 없더라.
오늘은 런던 시내 투어를 하는 날.
여행에서 유명한 장소나 박물관을 방문할 때 그냥 구글 지도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이 건물은 뭐래."라고 얘기하거나, 작품설명을 대충 보면서 "이 작품은 무슨 작품인가 봐"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그 정도로도 충분할 때도 있겠지만, 정말 역사나 예술적 의미가 있는 곳에서는 전문 가이드나 최소한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라도 들었을 때, 느끼고 배우며 경험의 질이 전혀 달랐다. 몇 번의 여행을 하면서, 이런 비용은 아끼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감하게 1인당 5만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서, 가이드 투어를 신청했다.
그런데, 이번엔 아쉽게도 실패한 것 같다. 사진 찍어야 할 건 얼추 찍은 것 같긴 한데, 왠지 돈 아까운 이 느낌적인 느낌.
빅벤, 들어가진 못하고 밖에서만 본 웨스터민스터 성당, 말똥냄새 작렬했던 왕실 기병의 교대식, 넬슨 제독의 동상, 트라팔가 광장과 국립미술관, 엘리자베스 여왕이 집무를 본다지만 역시나 여왕을 볼 수 없었던 버킹검 궁전,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결혼했다는 세인트 폴 성당과 종소리, 해군국립묘지, 어떤 양치기가 ‘타워’라고 부르면서 ‘런던 타워’로 불리게 되었다는 조지 왕이 만든 성, 배가 지나가면 올라가는 타워 브리지 등을 설명을 들으며 구경했다.
이동하면서, 런던의 상징 같은 빨간 2층 버스도 처음 타 보았다. 우리가 길거리를 바라보던 일상적 눈높이와 달리, 2층 높이에서 거리풍경을 보는 것은 뭔가 느낌이 달랐다. 지나가다 보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는 파란색 2층버스도 보였다. 가이드분이 점심시간을 자유시간으로 주셨다. 투어에 참가한 다른 젊은 친구들은 잘들 찾아가는 것 같은데, 우리는 정보가 전혀 없어서 고민스러웠다. 실패가 적을 것 같아 중국식당을 찾아 들어갔지만, 10만 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너무 부실했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내게는, 입맛이 씁쓸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