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18] 70년 개띠 아재 은퇴기

은퇴 6개월. 한 꼭지 정리하고 넘어가자.

by 딸삼빠

저번 은퇴기가 10월 중순이었다. 2025년 8월 31일 자 퇴직이었으니, 이제 막 6개월이 되었다. 이 즈음에 그 간의 은퇴 생활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쓴다.


11월에는 용관, 총과 함께 약 4주간 파타야 살이를 해 보았다. 3일에 한편씩 '자잘한 여행기 모음'에 올려두었다. 기대보다 '해외 한 달 살이'가 생활의 연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https://brunch.co.kr/magazine/shorttrips


12월에는 여행 후 일상생활로 복귀, 곧 일종의 숨 고르기를 했다. 그 와중에도 아내와 1주일간 서귀포 여행, 아이들과 2박 3일 속초여행도 다녀왔다. 그만두려고 했던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 활동을 다시 3년간 연장했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문래동 서울지노위 심판회의에 참석한다.


2026년의 가장 큰 변화는 브런치에 매일 '200자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 분의 '백자일기'를 흉내 낸 것이다. 주절주절 글을 쓰는 내게, 군더더기 없는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은퇴 후 삶에 매일의 기록을 남기는 것도 무료한 삶에 의미를 부여받는 느낌이다. https://brunch.co.kr/magazine/200diary


현금흐름과 재정적인 부분을 정리해 본다. 명예퇴직금을 IRP계좌에서 운영 중이다. 10가지의 월배당 커버드콜을 6개월간 적립식으로 매입했다. 이 계좌 수익에서 매달 일정한 생활비를 찾아 쓴다. 분배금을 포함해서 8% 이상 수익이 나면, 원금은 훼손되지 않는다. 기왕이면 11% 이상 수익이 나서, 물가상승률도 상쇄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혹시 수익률이 8% 이하라 원금 손실이 나도 3% 정도만 넘으면 은행예금보다는 나으니, 아주 망한 건 아니다. ISA계좌는 안전자산 30% 의무 비율이 없으니, 채권이 섞인 ETF를 빼고 7가지 지수커버드콜에만 투자하고 있다. 현금흐름이 정 부족하면 여기서도 수익을 꺼내야 한다. 트럼프만 이상한 짓을 안 해도 별 문제없겠는데, 이 글을 쓰는 어제 이란을 공격했다.


아내가 아직 출근 중이라 당장 현금흐름에 문제는 없다. 사학연금을 2027년 10월부터 5년 조기 수령하면 또 추가적으로 현금흐름이 생긴다. 아내는 올 6월 말까지만 출근할 예정이다. 건강보험료 부과 상황을 봐서 연금 조기수령을 뒤로 미루거나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 한다.


1999년 캄보디아에서 1년 단기선교사로 지낼 때 만난 서기영 선교사님이, 캄보디아 목회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등학교에서 자원봉사를 제안해 주셨다. 솔직히 내가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데, 일단 여름방학 즈음에 한번 들러서 알아봐야겠다.


이제 3월부터는 화, 수 저녁에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에 복학한다. 원래 NGO대학원이었는데, 행정대학원과 통합되어 공공대학원이 되었다. 2004년 시작했다가 지금까지 수료상태인 두 번째 석사과정을 마치려고 한다. 운동권 경력팔이 권위적 진보꼰대 교수를 만나는 바람에 논문을 중단했었다.


석사 학위 두 개를 박사 학위 하나랑 바꿔주는 것도 아니니, 한국어교원자격증이 내게 더 유용할 것 같긴 하다. 그런데, 공부하기가 싫다. 그냥 수료상태 정리하기 위해, 졸업대체과목 3개 듣는다. 수강신청도 그냥 쉬워 보이는 것으로 했다. 6월 말까지는 매주 이틀 저녁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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