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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유-03] 나의 집짓기

집을 그려본다. 꿈과 현실 사이, 그 어디쯤.

by 딸삼빠
꽃도 예쁘고 맛도 좋은 블루베리(하지만, 새들과 경쟁 중)

집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는 것은, '집을 짊어지고 사는 것'이라 생각했다. 5인 가족이니, 평당 500만 원으로 2층집으로 총 40평, 건축비 2억 원 정도로 지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필지를 줄자로 재어보고 지적도를 스캔하여, 파워포인트로 내 맘대로 이리저리 설계를 해 봤다. 아이들에게도 필지 그림을 주고, 원하는 집을 그려보라고 했다. 어떤 집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자기 방은 어땠으면 좋겠는지 물었다. 그런데 흘려 쓴 D자형 땅모양에, 땅의 경사를 고려하고, 옆 필지와 도로에서 법적 거리를 띄우고, 주차장 면적을 확보해 그려 넣고 나니, 너무 제약조건이 많아 그리기가 쉽지 않았다.


운동실. 가족 유일의 능력자, 막내

넓지 않은 대지면적에도 마당은 최대한 넓게 쓰고 싶었고, 텃밭을 가꾸고 유실수도 심고 싶었다. 작은 수영장이나 연못을 만들 수는 없을까.


추워서 못 나가고, 더워서 못 나가고, 황사가 와서 못 나가고, 미세먼지가 심해서 못 나가는 한국에서 아이들을 키우자니, 실내에서 탁구라도 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2층에서 1층으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그네도 달 수 있으면 좋겠고, 줄타기도 하고, 샌드백도 있으면 때리고 차면서 스트레스도 풀면 좋겠고, 남는 벽면에는 클라이밍도 할 수 있게 하고. 아, 천장이 조금만 높으면 농구골대도 달면 재미있겠다.


최소한의 운동실을 넣고, 계단 옆에 미끄럼틀을 그려 넣으니, 40평으로는 불가능했다. 딸이 셋이니, 최소한 방은 4개는 있어야 하는데, 방들이 다 작아졌다. 원형계단으로 바꿔서 그려보기도 하고, 이리저리 방과 거실, 주방의 배치를 바꿔 봐도 쉽지 않았다.


전문가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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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그린 A,B,C안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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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그린 A,B,C안 2층(처음엔, 3층은 고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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