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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ving Tree Oct 07. 2020

몰입을 통한 행복

 오늘은 행복에 대한 다른 측면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평생 행복과 삶의 질에 대해 연구해온  다른 권위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시카고 대학에서 교육과 심리학을 가르친 교수이자 몰입 (flow)이라는 개념을 만든 학자이다.  몰입은 시간의 개념이나 자신의 대한 생각까지도 잊어버릴 만큼 어떤 행위에 깊이 몰입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미하이 박사는 진정한 행복, 혹은  높은 단계의 행복은 완벽한 심리적 몰입 상태에서 온다고 말하고 있다.



미하이 박사가 이야기하는 완전한 몰입에는  가지 조건이 형성되어야 한다. 첫째, 분명한 목표와 즉각적인 피드백이 있어야 하고 몰두한 행위가 자신의 능력치보다 조금  어려운 단계여야 한다. 또한 온전한 몰입을 위해서는 내적 동기부여가 확실해야 하는데 정말 순수하게  행위를 좋아해야 한다는 것이다.



 3살이 조금 안되었을 무렵 아이가 유아용 가위를 손에 처음 잡아보던 날이 생각났다. 처음 다루 어보는 신기한 도구를 고사리 같은 손으로  쥐고서 다른  손에   종이를 이리저리 자르던 모습, 눈은 호기심으로 빛나고 긴장한 손가락은 맘처럼 움직여주지 않았지만 아이는 자르고  자르기를 반복하며 의미 없는  보이는  행동을 오랜 시간 반복했다. 미숙한 가위질에 형태를   없는 종이 조가리들이 수북이 쌓였을  , 아이는 고개를 들고 나를 보며 까르르 웃었다. 3살이  안된 아이가 얼마나  순간에 몰입했었는지, 그리고  시간으로 인해 얼마나 만족감을 느끼는지   있는 순간이었다.



자가 격리 기간 동안 고립되고 반복된 삶의 지루함에서 나를 지켜준   가지가 있다면 바로 요가와 피아노 연습이었다.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훈련과 연습의 시간들이었지만 어떤 강력한 욕구에 의해   가지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나는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잊을 만큼 외부와 단절된 온전한 몰입의 순간을 자주 경험했고 그것들을 마치고 나면 성취감과 만족감이 가져다주는 행복에 반복되는 일상을 조금  생동감 있게 견딜  있었다.



이렇게 몰입은 성공한 사람들의 전문적 퍼포먼스에서만 발견될  있는 것만이 아닌 아이들과 우리의 일상에서도 단순한 호기심과 취미로부터 개발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이들의 기질에 따라 몰입이 조금   되는 아이들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집중력과 인내심이 다소 부족한 아이일지라도 본인의 욕구와 관심에  들어맞는 주제를 만났을  보여주는 몰입감이 있다.



미하이 박사는 아이들이 정말로 어떤 것을 습득했다면  아이들은 습득한 내용을 가지고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행동을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배움이 놀이로 이루어지던 영유아기를 지나 학교 과정이 시작되면, 아이들은 그들이 가진 고유한 호기심 위주가 아닌 어른들의 가치에 의해 선택된 주제들을 배우게 된다. 요즘엔 자유 시간이 주어졌을 , 심심해하고 스스로 아무것도 시작할  모르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배움이 이들에게 아무런 창조적 자극과 영감을 주지 못한다면, 우리는 개별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표준화된 교육을 통해 수동적이고 무료한 아이들을 길러내고 있는 현실을 조금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주도적인 삶을 살기보다는 수동적인 삶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부모  우리는 어떻게 우리 자녀의 삶에 창조적이면서도 주도적인 몰입을 도와줄  있을까?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 자녀에게 많은 도전과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는 ,  안에서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해 주는 , 실패하거나 실수했을  부모가 처리해주지 않고 스스로 책임을 져보게 하는 것들이 우선적으로 떠오른다. 오늘날 거대한 자연을 주위에 두고도 스스로 발견과 모험을 위한 여행을 떠나지 않고 작은 방에 틀어박혀 주어진 과제를 하고 과제가 끝나면 게임을 하는 수많은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물론 우리 아이들도  모습에서 완전히 제외될 수가 없다.



우리는 아주 엉뚱한 아이들의 질문과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것이 조금  창조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있도록 아낌없이 지지할  있어야 한다. 그것이 벌레를 잡는 일이던, 전쟁놀이던, 만화를 그리는 일이던 혹은 하루 종일 백덤블링을 시도하는 일이던 말이다. 물론 아이들의 고유한 호기심만을 따라갈 수는 없다. 아이가 자라나면서 학업적 성취와 반복적 훈련 또한 매우 중요하고 그것들은 몰입의 수준과 질을 높여주기도 한다. 다만  아이들의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의 균형과 조화를 맞출  있도록 지금 우리가 부모로서   있는 일은 있지 않을까? 우리의 인생에 모두가 똑같이 따라야  매뉴얼 같은 것은 없다.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발견해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재능을 하찮게 여기면서는 절대로 그들을 이해할  없습니다.” - 야누슈 코르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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