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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기영 Sep 08. 2016

샌프란시스코의 또 다른 매력, 미션 디스트릭트

다양한 문화와 오랜 역사가 공존하는 곳

샌프란시스코의 남쪽에 위치한 이곳은 The Mission District 혹은 그냥 The Mission으로 불린다. 18세기에 스페인 선교사들에 의해 개발되기 시작한 이 지역에는 빅토리아풍으로 지어진 오래된 집들이 즐비하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내가 묵었던 숙소도 지은 지 100년이 넘은 집이었는데, 목조주택이어서 그런지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복도를 걸을 때마다 바닥이 삐걱거린다. 좀 낡긴 했지만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오래된 집을 100년 이상을 유지보수를 해가며 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우리같으면 재건축 세번은 했을 듯. 아파트로.

지은지 100년이 넘은 이 건물의 이층에서 2박을 했다
아래는 내가 묵었던 에어비앤비 숙소정보. 워낙에 인기가 많은 곳이라 원하는 날짜에 묵으려면 몇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예쁜 샵들을 보며 24번가 길을 걷다가 Castro Street의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예쁜 집들이 나온다. 누구든 이 곳에 가면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Castro st. 의 집들. 알록달록 예쁜 집들
탐스럽게 피어 있는 예쁜 꽃과 잘 어울리는 예쁜 집
미션디스트릭트 에서는 꽃가게도 예사롭지가 않다


남북으로 이어져 있는 Dolores street의 중간쯤에는 미션 디스트릭트의 명물 돌로리스 공원 (Dolores Park) 이 있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꽤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즐기고 있다. 가족이 나와서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를 하거나 연인이 어깨동무를 하고 앉아 있다. 한쪽에는 동호회인지 아니면 그냥 친구들인지 십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게임을 하고 있다. 다들 커피를 들고 있거나 맥주를 들고 홀짝 거린다. 우리나라 한강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돗자리나 텐트 따위는 없다.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며 있는 그대로를 즐기고 있다.

 Dolores Park. 잔디 밭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여유를 즐긴다.


샌프란시스코는 동성결혼이 합법인 도시라고 한다. Rainbow Flag가 최초로 걸린 도시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Castro거리에서는 손을 잡고 다니는 남남 커플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보통 게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깔끔하고 잘생긴 젊은이들 뿐 아니라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커플들도 많다. 한국이었으면 이상하게들 쳐다봤을 수도 있겠지만 이곳에서는 아주 자연스럽다.

카스트로 거리에 걸려 있는 레인보우기


The Mission에는 맛집도 많다. 동서로 연결된 24th street와 남북의 Castro street가 만나는 곳 주변에는 상대적으로 고즈넉한 분위기의 브런치 카페 등이 많고 Castro street와 18th street가 만나는 곳 주변에는 술집과 맛집들이 즐비하다. Castro st. 에는 게이바도 많다. 한국처럼 음침한 분위기는 아니다.

스타벅스도 이런 고풍스런 건물에 있다


특히 24th st.와 Noe st.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Griddle Fresh라는 카페에서 먹은 이 아침메뉴는 정말 감동적이다.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Avocado hash brown인가 그랬던 거 같은데, 오믈렛, 해시브라운과 함께 아보카도 한 개를 통째로 썰어서 내온다. 정말 맛있다. 혹시라도 샌프란시스코에 다시 간다면 또 먹고 싶다. 커피도 맛있다.


미션 디스트릭트는 또 벽화로도 유명하다.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벽화를 보려면 꼭 가보라고 했던 Balmy Ally는 길 찾기를 잘 못해서 가보지 못했지만 24th mission지하철역 근처의 맥도널드 주변에도 꽤 많은 벽화가 그려져 있다. 그냥 대충 그린 게 아니라 아주 예술혼을 불사른 벽화들이다. 영혼이 자유로운 예술가들의 동네라고 할만하다.

Balmy Ally는 24th st. mission지하철 역에서 24번가를 따라 동쪽으로 큰 사거리를 두개 (S Van Ness Ave와 Folsom St.)를 지난후 조금 더 내려가면 오른쪽 골목의 Balmy st.에 위치해 있다. 그 외 미션 디스트릭트의 벽화를 볼 수 있는 곳의 위치는 아래에 자세히 나와 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 곳 The Mission에는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살고 있다고 한다. 이 곳에서 facebook 본사가 있는 Menlo Park까지는 약 40분 정도 걸린다.


회사 근처에서 살 수도 있을 텐데 왜 굳이 이렇게 멀리 있는 곳에서 살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마크가 이곳 The Mission의 평화롭지만 보헤미안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해서가 아닐까?

공원도 가까이 있고 고즈넉하지만 곳곳에 힙한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있고 벽화 예술작품들도 많은 곳이라 번잡한 샌프란시스코 도심보다는 The Mission이 가족과 함께 살기에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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