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족, 나의 어린 시절
당신은 아주 어렸을 적에 본 영화를 기억하는가? 나는 유일하게 단 하나의 영화가 내 머릿속에 남아있다. 내가 기억하기에도 너무 어려 ‘영화관에 데려갈 수는 있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어린 나이였다.
우리 가족은 <해리포터>라는 영화를 좋아했다. <반지의 제왕>, <마블> 같은 영화도 자주 챙겨본 것을 생각하면 아빠, 엄마, 오빠, 나 네 명 모두 판타지 시리즈를 좋아하는 것 같다. <해리포터>는 그중에서도 특별하게 한 편의 시리즈도 빠짐없이 챙겨본 유일한 영화이다. 영화의 첫 번째 시리즈가 개봉된 날은 내가 3살쯤 된 2001년이었다. 당연히 난 영화관에서 직접 보지는 못했겠지? 아마도 내 기억으로는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던 오빠와 나에 비해 엄마, 아빠가 해리포터의 엄청난 광팬이었기 때문에 집에서도 테이프로 자주 돌려봐 나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때 그 시절은 테이프를 이용해야만 다시 볼 수 있는 시절이지 않은가!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집에 아무도 없을 때면 항상 <반지의 제왕>을 돌려보는 오빠 때문에 무서워서 옆에 찰싹 붙어있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난다.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2003년에 개봉한 두 번째 시리즈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이라는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게 되었고, 그 이후로 쭉 <해리포터>가 개봉할 때면 가족 모두 다 같이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관에 가곤 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해리포터>의 마지막 시리즈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까지 한 편도 빠짐없이 챙겨 보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영화인만큼 우리 가족에겐 큰 의미가 담긴 영화가 되었고, 1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난 만큼 주 등장인물인 아역배우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 역시 우리에겐 재미있고 신기하게 다가왔다.
나는 약 12년이라는 시리즈의 기간 동안 본 아역 배우들의 모습이 시리즈가 끝나고도 8년이 지난 오늘, 그들은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지가 문득 궁금해졌다. 평소 스크린에서 자주 보였던 배우도 있지만 그 뒤로 한 번도 보지 못해 근황이 궁금해지는 배우들도 있다. 그래서 지금 그 시절의 모습과 성인 되고 난 후 성장한 그들의 모습을 두 명의 배우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첫 번째 배우는 '엠마 왓슨'을 선택했다. <해리포터>하면 당신은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당연히 긴 시리즈 동안 함께 등장해왔던 세 등장인물, “해리포터”, “헤르미온느”, “론 위즐리” 이 세 명이 생각날 것이다. 또한 이 중에서도 <해리포터> 영화 통틀어서도 최근까지 가장 활발히 연기 활동을 펼칠 배우가 누구일까 생각하면 “헤르미온느”역을 연기한 “엠마 왓슨”이다. “엠마 왓슨”은 <해리포터>에서 모범생의 똑 부러지는 역할을 소화해냈다.
그리고 그 후 2017년, <미녀와 야수>라는 영화에서는 사랑스러운 ‘벨라’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워낙 유명한 애니메이션 원작이 있었기에 ‘엠마 왓슨’ 스스로에게도 실패하면 안 된다는 큰 중압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나 '엠마 왓슨’은 그 만의 반항적인 기질과 특유의 강한 정신력으로 중압감을 이겨내고 기대 이상의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 영화 <해리포터>의 아역배우 시절을 지나 그녀만의 똑 부러지는 연기와 함께 캐릭터만의 개성을 성인이 된 지금도 잘 나타내는 것이 보기 좋았던 배우로 남아있다.
두 번째는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에서 ‘톰 마볼로 리들’의 11세 시절을 연기한 “히어로 파인즈 티핀”이라는 배우이다. 그는 <해리포터>에 출연했을 때의 나이는 12살이었지만, 올해 23살의 나이에 영화 <애프터>라는 영화로 돌아왔다
그는 아역 배우였던 <해리포터>에서는 조용하고 어두웠던 분위기의 연기를 선보였었지만, 성인이 된 후 얼마 전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 <애프터>로 돌아왔다. 그때 그 아이가 이 배우와 동일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신기하면서도 반가운 기분이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내면의 연기를 보여주었기에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아직도 기억되지만, 얼마 전 약 3개월 전에 개봉한 영화 <애프터>에서는 성인이 된 후의 또 다른 기억을 심어줄 수 있는 연기를 선보여 앞으로의 연기도 기대되는 배우로 남게 되었다.
나의 가족, 나의 어린 시절과 함께 해온 아역 배우들을 요즘에도 스크린에서 보면 이상한 기분을 느낄 때가 가끔씩 있곤 하다. 나도 그 시절에는 어린 나이였지만 그들과 똑같이 지금은 성인이 되어 스크린에서 만나니 괜히 반갑고 가족과 함께 매번 개봉날마다 챙겨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한다. 지금은 시리즈가 끝났지만, 가족들과 또 새로운 영화로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