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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미 시캘리 시야 캘리와 놀자] 검은 망토

검은 망토


                   이창미



서운해하지 않을래

휘둘리지 않을래

차분히 널 기다려

손가락 사이로 추락하는

한 줌 모래 알들 


아낌없이 주고플 때 

기대하는 게 많을 때 

의존하고 싶을 때 

더 좋아할 때

내 눈에 펼쳐진 안개

그 건 검은 망토였어 


내가 만난 건 그림자였어

연연하던 마음이 편안해져

안개에 가려진 어둠이 걷혔어


그날을 기억해 

홀가분히 벗어나서

훨훨 나비가 되어 

꽃밭으로 날아든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꽃은 언제나 날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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