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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베이터 May 27. 2022

지치지 않는 열정이 필요할 때

난 주로 지식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교육하는 일을 한다. 일을 시작하고 지속하게 된 계기는 '일이 좋아서'다. 일하는 과정이 좋았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기쁨과 성장의 희열이 있었다. 일을 할수록 '내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감정을 느꼈다. 때론 일하며 설레는 순간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지치기 시작했다. 일이 부담됐고,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집중하기도 어렵고, 뭔가 눌려 있는 기분에 빠졌다. 자꾸 일을 미루고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했다. 난 궁금했다. 왜 이전에 있던 열정과 이욕이 사라졌는지를..


고민 끝에 답을 찾았다. 내적 보상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전엔,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즐거움’, ‘일을 통해 얻는 유능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감정’, ‘성장하고 있는 느낌’ 등이 있었다. 그런 생각과 감정은 피로를 잊게 했고, 열정에 불을 지피고 의욕을 불러일으켰다. 누군가의 인정이나 바라는 만큼의 금전적 보상이 주어지지 않아도 괜찮았다. 하지만 할 일이 많아지고, 마음이 조급해지고, 성과에 예민해지면서 


누군가 나를 인정해 주지 않아도, 금전적 보상이 뒤따르지 않아도, 열정을 품고 자신의 일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경험 자체에서 보상을 얻는다. 그 일을 하는 동안 느끼는 순간순간의 감정이 행동의 보상이 된다. 이러한 보상으로 작동하는 동기를 내재 동기라 한다. 지치지 않는 열정은 내재 동기가 있을 때 작동한다. 



    내재 동기를 발견하는 능력   


자신이 하는 일에서 내재 동기를 작동시키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이들이다. 조건이나 환경이 열악할 때도 의욕을 고취하고, 열정을 지속시킬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이들이다. 이들은 어떻게 내재 동기를 사용해서 의욕과 열정을 고취시킬까? 그 비결을 생각해 보자. 


먼저 마음의 속도를 줄일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이 조급하면 경험에 집중할 수 없다. 여유를 갖고 하는 일에 푹 잠기는 순간에야 경험이 선사하는 맛을 느낄 수 있다. 마음이 급할 땐 늘 결과, 성과에 집중한다. 순간순간 찾아오는 경험의 맛에 집중하지 못한다. 내재 동기를 얻으려면 너무 많은 일을 벌여선 안된다. 중요한 일만 남기고 집중해야 한다. 속도를 줄이고 경험의 깊이를 추구해야 한다.  


내재 동기를 회복하려면, 순간순간 찾아오는 감정을 포착하고, 그 감정을 증폭시킬 수 있어야 한다. 경험 속에 특별한 순간이 숨겨져 있다. 그러나 모든 이가 그 순간을 만나는 건 아니다. 열린 마음, 호기심 어린 마음, 집중하는 마음이 있을 때 낚아챌 수 있다. 습관적으로, 마음을 쏟지 않고 대충 할 때, 산만한 상태에서 할 때는 그 순간을 만날 수 없다. 


'경험을 돌아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사랑에 빠진 이들은 연인과의 추억을 자주 돌아본다. 함께 한 일상을 무한 재생하고, 그 순간을 돌아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랑의 감점을 증폭시킨다. 자신의 경험을 돌아볼 때, 특히 긍정적인 감정과 함께 기억을 떠올릴 때, 그 경험은 특별한 의미로 저장된다. 내가 하는 일이 나에게 무엇을 선사하는지, 어떤 감정을 일으키는지,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계획한 일을 마쳤을 때의 감정이 무엇인지, 나의 능력이 발전했음을 발견하는 순간의 희열은 무엇인지, 한계를 넘어설 때의 짜릿함은 무엇인지 돌아보고 되새겨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험 자체가 제공하는 보상에 집중해야 한다. 일을 통해 얻는 외적 보상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내적 보상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어떤 어려움이나 난관을 헤쳐나갔을 때의 짜릿함, 문제 상황을 해결할 때의 해방감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가 매일 하는 상당 수의 일 엔, 부담감과 스트레스, 벽에 부딪히는 느낌, 감당하기 어려운 느낌들이 존재한다. 누군가는 그러한 상황에 압도당한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순간을 조금씩 극복하고, 이겨내고, 해결해 나가는 순간들을 누린다. 그러한 순간들의 보상은 오히려 크다. 






지치지 않는 열정이 필요하다면, 내재 동기에 집중해야 한다. 경험이 선사하는 보상을 누려야 한다. 행동이 또 다른 행동을 이끄는 경험을 해야 한다. 이는 내가 하는 일에 온전히 집중하고, 순간의 의미를 포착하고, 경험이 선하는 보상을 추구할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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