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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과 풀 Apr 11. 2024

전원주택의 꿈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란 나는 주택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리고 산을 많이 좋아해서 산으로 들로 뛰어다닌 어린 시절의 기억때문에 산옆에서 살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마침 드라이브를 하던 중 전원주택 단지 분양을 한다는 현수막을 보고 나는 갑자기 꿈을 꾸게되었다.

해당 부지를 보니 토지가 150평정도에 건평이 30평정도다.  집 옆 담장너머 산이 있다.  마당에서 산의 나무와 풀들과 꽃들과 새들과 노루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나는 그 땅을 보기 위해 여러 번 그 땅에 가보았고 그곳에서 두 번 노루가 길을 가로질러 뛰어 도망가는 것을 보았다.

집에 돌아와서 머리속으로 상상을 한다.

새소리를 들으며 아침에 깨어나서 현관문을 열고 나와 마당에서 바로 숲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그곳에는 작은 암자가 있고 그 암자를 지나 산길을 넘어가면 이쁜 절이 나온다.  그 길은 나무숲길로 가는 길이 아름답다.

땅 주인은 땅과 집을 지어주는 값으로 삼억 정도의 돈을 요구했다. 그리고 오늘 내일 결정을 지어달라며 재촉을 한다.

어린 시절

나는 숲에서 뛰어놀며 일본개구리에게 장난치고 해골바가지 연못을 지나 오솔길로 산을 넘어 산딸기도 따먹고 과수원에서 서리도 했었다.

그렇게 나와 같이 산과 들을 함께 뛰어다닌 내 친구는 도시에 살고 있고 시골을 그리워하지 않는 듯 한데 나는 그 시절 뛰어논 산이 그리워 산옆에서 살고 싶다.

그런데 문제는 그 땅을 사고싶어 보여주고 의논을 한 모든 사람들이 지금은 전원주택을 사고 지을 시기가 아니라고 한입으로 말을 한다.

이제 조금 더 있으면 전원주택들이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조금 참아서 쏟아지는 전원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내가 그 땅을 사서 집을 짓게 되면 나중에 팔려고 해도 팔 수가 없을 것이며 설사 팔리더라도 제값을 못받을 것이라고 겁을 준다.

그 땅을 보기 위해 몇 번을 갔는지 모른다.

딸과 함께, 

지인과 함께,

여러번 방문했지만 그곳이 마음에 든다.  

나는 마음에 드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옳지 않다고 한다.

어찌 해야 하나?

나는 오늘 저녁에 결정을 해야 한다.

땅주인은 결정을 하라고 재촉을 하고 나는 망설여진다.

그곳에서 살면서 아침 새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마당에서 눈과 비를 볼 생각을 하면 마음이 들뜨는데...

어찌해야 하나?

사려고 하니 혹시 실수하는 것일까 염려가 되고, 사지 않으려고 하니 그 땅이 나를 자꾸 부른다.

오늘 저녁 퇴근후 나는 지인과 함께 더 그곳을 방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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