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와 360(유료버전)의 차이까지
https://blog.google/products/marketingplatform/analytics/prepare-for-future-with-google-analytics-4/
지난 2020년 10월, 구글은 기존 구글 마케팅 플랫폼(이하 GMP)의 구글 애널리틱스(이하 GA)의 새로운 버전 출시를 발표했습니다. 2012년 ‘유니버셜 애널리틱스(Universal Analytics, 이하 UA)’가 출시된 지 8년 만에 신규 버전 출시입니다.
GA4라고 오픈되었지만 아직까지 구글 내부에서도 ‘Analytics 4’, ‘GA4’, ‘New Google Analytics’ 등으로 혼용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GA4’가 공식 명칭이라고 봐도 될 거 같습니다.
기존 UA 앱+웹 속성을 기반으로 한 GA4의 출시는, PC와 모바일 양쪽을 오가는 사용자 교차 분석을 더 용이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요즘 쇼핑은 PC로 하고 구매는 앱에서는 행동이나, 넷플릭스를 집에서도 보고 전철에서도 보고 하는 경우가 많으니 같은 사용자가 여러 플랫폼을 사용하는 빈도가 늘었죠.
그래서 기기/플랫폼이 아닌 사용자 중심으로, 구글 신호 데이터(Google signal)를 통해 쿠키를 사용할 수 없거나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잠재고객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존 UA에서는 360 유료버전에서만 연동 가능했던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의 '빅쿼리(BigQuery)' 분석이 GA4 무료 버전에서도 가능해졌으며, 머신러닝(ML)을 통한 인사이트를 강화, 구글 내 광고 플랫폼과의 연계도 더 쉽게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유료버전과 빅쿼리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차이는 있지만 무료버전의 메리트가 더 커졌습니다.
이밖에도 보기(View) 구조가 사라지고, 보고서 UI의 커다란 개편과 데이터의 기본 단위인 히트(Hit)가 이벤트(Event)로 바뀌는 등 변화가 많습니다(아예 UA를 모르시는 분들은 변화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히려 더 혼동되실 겁니다)
이번달 2022년 10월에 유료버전인 'GA4 360'이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360은 전방위 360도를 커버한다는 의미로, GA 뿐만 아니라 보통 IT 솔루션 이름에 360이 붙으면 유료판을 의미합니다. (내년 10월 1일까지 GA4는 베타와 정식버전이 혼용됩니다) UA 360은 연간 계약 비용 부담이 있어 엔터프라이즈급으로 대부분 대기업 위주로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구글 정책상 유료는 무조건 1년만 계약 가능한데, 통신사 요금처럼 특정 사용량 범위까지 동일한 기본요금이 있습니다. 이 기본 요금이 기존 버전에서는 무려 한화로 1억 5~8천만원(환율에 따라) 정도 했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엄두를 낼 수가 없었죠.
이제 GA4 360의 경우는 최저 기본료가 대폭 인하되고 구간별 고정 금액이 아닌, 실사용량에 따른 계산기가 측정하는 결제 방식으로 바뀌기 때문에 중소, 중견기업으로 사용층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UA와 마찬가지로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무료버전보다 더 많은 기능 지원이 있습니다. 상세 내역은 링크로 첨부합니다.
https://support.google.com/analytics/answer/11202874?hl=ko
125개의 맞춤측정기준(Custom Dimension), 400개의 잠재고객(Audience), 50개의 전환(Conversion)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숫자가 증가합니다. 데이터는 수집 후 1시간 이내에 나타나므로 완전한 실시간 데이터는 아니지만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GA4 360의 경우, 제품 기능에 대한 SLA(Service Legal Agreements, 서비스 법률 계약)이 함께 제공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빅쿼리(Big Query)에도 SLA가 도입되어 분석 시 신뢰도와 문제 발생 가능성을 줄였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무료 버전은 데이터에 문제가 생기거나 늦게 들어와도 구글이 책임지지 않고 일정량 이상이 되면 샘플링이 걸려서 정확한 데이터를 보지 못합니다. 반면에 유료버전은 더 빠르고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정확하게 수집할 수 있고, 문제시 구글이나 파트너사가 책임을 집니다.
UA와 마찬가지로 GA4 1년(annual) 단위 계약만 가능하며, 매월 1일자부터 사용 가능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골든플래닛 같은 구글의 공식 파트너사와의 계약을 통해 GA4 360 라이선스 도입 시점을 확정하면, 파트너사가 구글 측에 구매를 요청하는 Purchase Order(P.O)를 온보딩 절차를 밟습니다. 2달 전에 신청을 해야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신청가능하기 때문에, 만약 2023년 1월 1일부터 유료 라이선스 도입을 검토한다면, 최소 2022년 11월에는 파트너사를 통해 구글 측에 의사를 전달해야합니다.
그렇게 되면 GMP Console에서 GA를 컨트롤할 수 있는 ‘조직’이 생성됩니다. 처음부터 유료 계정이 별개로 생기는게 아니라, 기존 무료 GA4 버전을 해당 조직의 관리자가 수동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구조입니다. 업그레이드 한 시점부터 수집 데이터량에 따라 과금됩니다. 업그레이드는 버튼 한 번으로 간단하게 되지만, 다운그레이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합니다.
GA4 출시와 맞물려 기존 UA 버전의 종료도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누구라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게 GA 화면에 접속하면 제일 상위에 바로 경고 문구가 게시되어 있습니다. 현재 GA360을 쓰는 고객이냐, 무료 버전을 쓰는 고객이냐에 따라 약간의 내용 차이는 있으나 동일하게 기존 버전의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배너형 메시지입니다.
무료 버전을 사용 중이면 2023년 7월 1일 자로 데이터 처리가 종료되며, 유료 버전은 360의 경우는 3개월 유예를 더 두어 2023년 10월 1일까지 일회성으로 연장됩니다. 이제 UA 버전 계약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360 고객사에 한해서만 내년 10월 1일까지 사용가능하다는 의미고, 지금부터는 모두 GA4 계약만 가능합니다.
저기서 종료된다는 의미가 데이터 수집이 중단되는 것이지, 2023년 7월 1일자부터 보고서 접속 및 모든 UA 서비스가 끝났다는 말은 아닙니다. 쌓인 데이터를 보는 것은 최소 6개월 정도 접근 가능합니다. 다만 이 6개월이 정확한 것이 아니어서 가급적 기존 데이터를 유지하려면 내보내기(내부 적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내려받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실상 온전하게 받는 방법은 빅쿼리(BigQuery)를 통해 받는 방법 뿐인데 문제는 UA버전의 경우는 유료 버전만 빅쿼리를 쓸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무료버전이라면 일일이 수동으로 내려받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기존에 Google Ads와도 연동이 되어있었다면, 역시 지원 종료 시점부터 UA 데이터는 전송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 GA의 목표, 전자상거래 데이터에 대한 입찰, 잠재 고객 사용, GA의 측정항목 가져오기 등에 영향을 미칩니다. GA4 버전과도 연동은 가능하지만 다른 데이터로 전환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또한 미리 파악하시고 대비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데이터 구조가 UA와 GA4가 다르기 때문에 마이그레이션이 불가능합니다.
현재 UA 버전 360을 쓰고 있다면 종료시점까지 그대로 두시는 게 좋고, GA를 새로 구축해야하는 상황이라면 GA4만 하시면 됩니다. 지금 UA를 구축하셔도 1년도 사용하지 못하는데 시간, 비용을 투자하시지 말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물론 비용이나 내부 인력이 충분하시다면 남은 기간 동안 UA 데이터를 수집하여 비교 대상을 만들어 두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 같습니다.
GA 구축은 개인이든 누구나 대신 해줄 수 있습니다만, 360 유료 라이선스 도입은 구글에서도 하지 않고, 전적으로 파트너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골든플래닛이 계약 수로나 레퍼런스로 국내 1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