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처음일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팁
초기 정착에 대한 조언
저는 정말 운이 좋아 잘 풀린 케이스라 무턱대고 아무런 준비없이 왔어도 지금까지 버텼습니다만,
막연하게 일본 워킹홀리데이(일본 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를 가셔도 마찬가지겠지만)를 일단 오고 나서, 차근차근 해보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오시는 분들은 큰 고생을 하실 겁니다.
반년, 아니 이제 여기서 보낸 날이 남은 날보다 좀 더 길어진 시점에서 느낀 일본 워홀의 필수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요한 순서로 나열합니다.
영번째. 목적
첫번째. 돈
두번째. 일본어
세번째. 집
네번째. 주소등록-계좌-(신용카드)
다섯번째. 전화
여섯번째. 아는 사람
일곱번째. 일
0. 목적
1년이라는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아주 짧은 시간입니다. 그에 비해 일본이라는 나라는, 한국에서만 보던 것과 다르게 상당히 넓고도 큽니다. 지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초점을 어디에 맞추냐에 따라서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천차만별이기에, 뚜렷한 목표와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오셨으면 합니다.
저는 간단히 말하면 간사이 지방의 유적지 탐방과 일본 요식업 문화를 배우고 싶어 왔습니다. 그래서 오사카를 거점으로 그 주변의 효고, 교토, 나라, 와카야마 일대를 여행했습니다. 아르바이트도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음식점을 선별해서 현재 일본의 규동체인, 도시락체인, 디저트 체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1. 돈
일단 기본적으로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250만원 이상의 잔고 증명을 해야하니까, 허위가 아니라면 출국 전에 그 정도 자금은 갖고 있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초기 정착금을 현재 환율이 9배 정도 하니까 26만 5천엔, 반올림 해서 27만엔으로 계산해봅시다.
의식주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먹는 거니까 우선 식비만 하더라도, 오니기리 하나로 한 끼가 해결이 되신다면 몰라도, 보통 사람이 먹는 선에서 할인을 안받는다고 하면 적어도 최소한의 한 끼 식비는 300~500엔 정도 필요합니다. 대량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 혼자 지내는 경우 식비는 해먹는 것보다 사먹는 것이 더 저렴하므로(주방기기가 갖춰진 경우가 아니라면 가스와 전자렌지 각종 식기값도 고려해야합니다). 제가 초반에 했던 방법대로 마트 저녁 할인 시간에 다음날 점심까지 사두는 방식으로 한다고 해도 하루 3끼 최소 1000엔.
한달이면 3만엔. 거기에 주위 고시원 같은 비즈니스 호텔에서 오직 잠만 잘 수 있는 곳의 숙박비도 약 4만엔.
사람이 밥만 먹고, 잠만 잘 수는 없고 우선 공항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것만으로도 교통비가 먼저 발생하므로, 이런 기타 등등의 비용까지 고려하면 아무리 아껴도 한달에 8만엔 가량의 고정비용이 발생합니다.
어디 가지 않고 생명을 유지하는 정도의 패턴이면 초기 정착금으로 3달 가량은 버틸 수 있습니다. 이럴려고 오시는 분은 당연히 없을 거라고 봅니다.
당연히 돈은 다다익선입니다. 시간은 금이다, 라는 말처럼 돈이 많을수록 당연히 시간 활용에 유리합니다. 한국에서 미리 많은 준비금을 모아두셨거나,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분들이라면 워킹홀리데이에서 ‘워킹’이 빠진 홀리데이만 1년 하고 가셔도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만, 역시 이러려고 오시는 분도 없을 거라고 봅니다.
저는 올 때 달랑 가방에 옷 3벌과 세면도구, 현금 30만엔 가져왔습니다. 운좋게 한달 만에 거주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서, 5개월간 재미로 용돈 벌이 한 것 말고는 거의 일하지 않고 여유있게 여행도 다니고 먹고 싶은 것 다 먹으며 지냈습니다. 정말 억세게 운이 좋은 케이스였으니 망정이지, 그것이 아니었으면 사기꾼 때문에 분개하여 한국에 돌아갔을 겁니다.
출국 전에 주거 문제와 전화까지 완전히 해결이 된 상태가 아니라면, 반드시 생각보다 더 큰 비용이 발생합니다. 바로 일하지 않는다면 최소 30만엔 이상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일본어
일본어를 하지 못해도, 오사카의 경우 어디를 가든, 심지어 구청에까지 한글화가 되어있어 사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일본어보다 돈을 우선으로 적어놓은 것은 말 그대로 말을 못해서, 자금이 충분하면 1년 동안 일본어 한 마디 안해도 살 수는 있기 때문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그럴거면 굳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겠지만.
여기서 체감하기에는 일본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보다 영어를 더 못합니다. 저도 알파벳을 겨우 이해하는 수준입니다만, 그래도 서양인들과 간혹 대화를 하면 서로 알아듣는데, 일본인의 영어는 발음 때문에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영어를 일본식으로 쓴 카타카나를 보면 대다수 서양인들이 웃습니다. 해외 유학이나 여행 경험이 있는 젊은 세대는 원어민 수준의 뛰어난 영어실력을 구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드물고, 일본어를 몰라 영어를 하면 회피하거나 매우 당황해하며 일본어로 계속 대답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운이 좋아 서로 영어를 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의 일본인에게 영어로 질문하고 대답하기는 어렵습니다.
초반에 집을 계약하고, 주소를 등록하고, 계좌를 개설하고, 전화를 개통하기까지 일본어가 안된다면 자리잡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여기까지 다 성공했다하더라도, 일을 구할 때도 당연히 일본어가 필수지요. 선임의 지시를 이해 못하거나 손님과 응대가 안되는데 써줄 곳은 어디도 없습니다.
일본어능력시험 N2 정도를 추천합니다만, 저는 N4보다 조금 더 아는 정도의 수준 밖에 안됩니다. 능력은 안되는데 운이 너무 좋았어서 일도 구했고 지금껏 잘 지내고 있습니다. 반 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어 공부에 매진하지 않아서 문제를 겪습니다만 알아듣는 것은 왠만큼 알아들어 눈치껏 움직이고 있습니다.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도 있지만, 미리 공부하고 오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보는 여행객을 제외한 한국 장기체류 20대는 대부분 어학원을 다닙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 발급자는 일본어를 이미 잘하는 상태로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아예 모르고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사람도 물론 있습니다. 본인의 의사이기에 제가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제가 느끼기에 한국과 일본에서 일본어 교육이 딱히 다르지도 않고, 일본어 자체가 문법이 동일하기에 다른 언어에 비해 빨리 배울 수 있으므로, 시간과 비용을 고려했을 때 차라리 한국에서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일본으로 오는 것이 비자 체류기간에 손해를 덜 보지 않나는 의견입니다.
일본 어학원에 가면 근래들이 베트남 사람들이 상당히 많고, 당연히 일본인은 교사 말고는 없을 것이기에 외국인들이 쓰는 엉성한 일본어를 들으면서, 친구도 일본 이외 국적의 친구를 먼저 만나게 될 것이므로. 초반에 ‘일본’에 온 목적이 많이 퇴색될 것이 염려됩니다.
일본인들과 같이 지내면서 언어를 배우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은 확신합니다.
일본어 교재 N4 정도가 이해가 안되는 상태로는 일본에 무턱대고 오지 말라는 충고를 드리고 싶습니다.
3. 집
다른 준비는 별로 하지 않았지만, 풍천노숙을 할 수는 없으므로 거주지는 필수였기에 미리 알아봤습니다. 지난 시간 오랫동안 혼자 산 적이 많았어서 자취했을 때 무엇이 필요하고, 비용이 대략 얼마인지는 잘 알고 있기에 최대한 초기 비용을 줄이고자 쉐어 하우스와 게스트 하우스를 집중적으로 찾았습니다.
거기서 위치와 비용이 맞는 곳을 예약하고, 사장에게 메일을 보내고 출국했습니다. 첫날 하루는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서 밤새 난바 일대를 걸으며 밤을 샜습니다. 둘째날,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는데 완전 엉뚱한 주소인데다가 사장은 연락두절.
헐.
머릿속이 새하얘지면서 일단 하루는 멀쩡한 숙박지를 찾으려고 전철에 올랐고, 거기서 잠이 들었습니다. 순환선이여서 뱅글뱅글 돌다가 놀라서 허겁지겁 내린 곳이 지금 제가 있는 곳.
비즈니스 호텔이었는데 하루 숙박비가 2000엔대로 저렴하면서, 한달 숙박시에는 48,000엔이었습니다. 고시원에 책상이 없는 단칸방입니다만 1층에 큰 목욕탕도 있고 모든 주방기구와 냉장고, 세탁기, 와이파이 등 시설이 구비되어있어서 계산해보니 방을 얻는 것보다 더 저렴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첫달 비용만 내고, 그 뒤로는 호텔에서 일하게 되어 스미코미住み込み(일하면서 거주하는 방식)로 방값도 내지 않고, 추가로 돈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운이 좋다고 계속 말씀드린 겁니다.
본인 노력 여부에 따라 저처럼 운이 트이는 분도 계실 겁니다만, 일본에 한국인 뿐만 아니라 세계 각자에서 온 유학생들도 많고 쉐어&게스트 하우스는 공급이 한정적이니 힘들 겁니다.
저의 사례를 먼저 말씀드린 것은 일본에서 월세에 너무 연연하지도, 쉐어-게스트 하우스를 너무 믿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일본에서 집을 얻는 방법은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뿐만 아니라 여러 블로그 등에서도 자세히 안내하기 때문에 굳이 제가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만난 호주 친구가 방을 얻는 과정을 지켜봐서 잘 알고는 있습니다만, 역시나 복잡합니다.
일본인 보증인이 필요하고, 보증금에 월세에 관리비까지 부가적으로 드는 비용이 많고 계약기간이 맞지 않을 경우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갑자기 문제가 생겨 한국에 돌아가야 하거나, 예상보다 일을 구하는 시간이 늦어지는때 집값이 상당히 부담이 될 것입니다.
일단 일본에 왔으면 어디에 있든 첫날부터 잠은 자야하니까, 집이 문제가 됩니다.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정해져서 바로 집에 들어가서 잘 수 있으면 좋은데. 집을 구해도 세면용품에 냉장고, 세탁기 문제에, 이불 같은 것도 또 문제가 되지요.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것은 ‘비즈니스 호텔’입니다.
제가 지내는 곳이 오사카, 아니 일본 내에서도 손색이 없다고 보는데 현재 제가 일하고 있으니 광고가 될까봐 개인적으로 저에게 연락 주시는 분께만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름만 호텔이고, 한국의 고시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오직 방만 제공하고, 샤워도 돈을 내야하는 곳도 있고, 로비에 기본적인 주방기기를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시설의 수준만큼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만 가장 저렴한 곳은 1,000엔 이하도 있고 조금 좋은 곳은 4천엔 대도 있습니다. 한달 숙박을 하면 할인 적용을 해서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확실히 방을 얻는 것보다 저렴합니다.
대신 샤워실, 화장실 등이 공용이고 많은 여행객들로 인해 간혹 소음 피해가 있습니다. 쉐어&게스트 하우스와 호텔의 중간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개인의 독립된 공간이 역시나 좋다는 분은 물론 혼자 사는 집을 얻어야겠지만, 집을 얻기 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면 며칠 동안 여기 머물러보고 이후 판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사카에는 난카이・JR신이마미야역(新今宮駅)과 미도스지선(御堂筋線) 도우부츠엔마에역(動物園前駅) 인근이 비즈니스호텔 밀집지역입니다. 오사카 쪽을 체류지로 정하신 분은 저를 찾으시면 최대한 도움 드리겠습니다.
4. 주소등록-계좌-(신용카드) 그리고 5. 전화
집을 구했다고 끝난 것이 아닙니다. 주소등록을 해야합니다.
인감이 일본에서는 만드는데 시간도 걸리고 비용이 상당히 비싸므로 한국에서 준비해오시면 됩니다.
한자로 된 인감이면 됩니다. 서양인은 카타카나로 합니다.
공항에서 입국 신고를 하면 체류카드를 발급받습니다. 이전엔 외국인증명서가 따로 있었던 모양입니다만, 지금은 체류카드가 모든 것을 증명하는 신분증입니다. 일본 생활 동안 여권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었네요.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인데, 배를 통해서 항구로 입국시에는 체류카드가 바로 발급이 안된답니다. 거의 한달 가까이 지연되는 듯한데, 체류카드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되므로 비행기 입국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배보다 더 싼 것으로 압니다.
계속 살 거주지가 정해지면, 그 거주지가 어느 구(한국에서는 區, 일본에서는 약자라서 区) 인지 확인 후 구약소(区役所, 한국의 구청)으로 가서 주소등록을 해야합니다. 그러면 체류카드 뒷면에 주소를 적어줍니다. 이것이 없으면 계좌 개설도, 일자리도 구할 수 없습니다.
비즈니스 호텔의 경우는 카운터에 장기간 체류한다고 이야기 한 후, 주소 등록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구약소에서 확인전화를 합니다. 비즈니스 호텔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주소등록이 되면 같은 구약소 보험부서에서 일본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해야합니다. 직업이 없으면 한달에 약 2천엔 정도 고정적 지출이 됩니다. 돈이 아까워서 이것에 가입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불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병원에 가지 않으면, 참 아까운 지출인데. 월말에 고정적으로 나갑니다. 자동이체를 할 수도 있고, 직접 가서 낼 수도 있습니다. 수입에 비례해서 낸다고 하는데, 듣기로 수입의 20%를 세금으로 낸다고 들었습니다...
일본에 사는 이상 조금이라도 문제를 남기지 않으려고 하라고 하는 것은 반드시 지킵니다.
아르바이트를 구하게 되면 자동으로 신고가 되는 것으로 압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니까 혹 아시는 분은 정보를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체류카드 뒷면에 주소가 등록되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이때도 인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문제는 계좌 개설이 되는 곳이 우체국 밖에 없습니다. 특정 지역과 지점에 한정해서 일반 은행도 개설이 된다고 들었습니다만, 제가 거주하는 동네의 은행은 모두 6개월 이상 체류자에 한해서만 계좌 개설이 됩니다.
이것이 엄청난 발목을 잡습니다. 우체국도 계좌 개설이 되지만, 입출금 기능 밖에 없고 송금을 하려면 역시 6개월 체류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일본 입국일 기준으로 6개월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달에서야 송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용카드 발급도 6개월을 체류해야 안정적으로 발급됩니다. 초반부터 신청은 할 수 있는데 발급되는데 심사하는데 1달이 소요되고, 될지 안될지도 알 수 없습니다. 이것은 우체국뿐만 아니라 기타 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와서 가장 어처구니가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일본 3대 통신사 docomo, au, softbank에서 전화를 개설하려면 무조건 2년 약정이어야 합니다. 비자가 1년 밖에 안되는데, 1년 후면 무조건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거죠. 이걸 피하려면 저가 통신사를 택해야 합니다. 포털 사이트 yahoo의 ymoblie, 대형전자기기마트 야마다전기의 Umoblie, 비쿠 카메라의 Bmobile 등 상당히 많습니다만 저가 통신사의 유심은 1년 또는 6개월짜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또 반드시 일본의 스마트폰이어야 하고, 일본에서 만든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가 필요합니다.
신용카드를 만드려면 6개월이 필요한데, 전화 개통하는데 신용카드가 필요하답니다. 일을 구하려면 전화가 있어야 하는데, 결국 신용카드가 없으면 일도 못구한다는 이야기?
그래서 한국에서 임대폰을 준비해오거나 다른 비정상적 루트를 통해 전화를 개설한다고 들었습니다. 온라인에서 한국 신용카드로 해도, 신청하면 칩을 보내주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정확한 방법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저는 끝내 방법을 찾지 못해, 절대 도움을 안받으려고 했는데 부득이 요코스카 거주하는 제 친척에게 치트키를 써서 일본 전화기를 한 대 빌렸습니다. 이게 아니었으면 약 20,000엔 상당의 위약금을 감수하고 2년짜리 통신사를 계약했을 겁니다. 저가 통신사라 통신품질과 공공 와이파이를 이용못하는 등 여러 제약이 있습니다만, 한달 전화 요금이 2천엔이 넘지 않아서 전화는 오직 아르바이트 면접 때 말고는 하지 않는 저에게는 오히려 이득입니다.
제 기억에 4년 전만해도 편의점에서 아주 쉽게 전화를 개통할 수 있었는데, 갑자기 외국인에 대해 금융 부분에서 매우 엄격해졌습니다. 대충 들리는 말로는, 한국인(중국인보다 더 나쁜 일을 많이 저지르는 듯합니다)들이 신용카드나 전화를 쓰고 요금을 내지 않고 도망가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라 기존 제도가 모두 폐지되었다고 합니다. 연좌제나 다름없지만. 애플의 아이폰도 원래 개통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언락폰이 있었는데, 한국-중국 사람들이 사재기를 해서 이마저도 없어졌다고...
외국에서는 스스로가 국가대표고 외교관이라는 생각으로 조금이라도 나쁜 행동은 하지 않는 편이 제일입니다.
5. 아는 사람
일본에서는 한국 사람 100명을 아는 것보다 자신을 신뢰해주는 일본인 1명을 아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필수조건인 집을 구할 때부터 보증인을 증명해야하는데, 친척이나 정식 영주권이나 다른 장기 비자가 있는 한국의 지인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인이어야 합니다.
기타 다른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일본인이 변호를 해주거나 도와준다면 가장 좋겠지요. 이곳은 일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외국인이 가득한 어학원보다 빨리 일을 구해서 동료를 만들거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일본인 친구를 사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래 친구도 좋지만, 경제력과 경험이 있는 연세 있으신 분들께도 본인 능력에 따라 인연이 될 수 있으니 신경 쓰시기를 권합니다.
6. 일
거꾸로 일이 먼저 정해진 상황에서 일본에 오면 모든 것이 해결되겠지요. 그러나 취업비자가 아니라 워킹홀리데이의 일이라면 아무래도 아르바이트로 한정되므로 제약이 있겠지만, 극단적으로 소위 노가다(土方、どかた 진짜 일본어로는 도카타인데 왜 노가다로 전해진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일을 해도 숙식이 해결됩니다. 그러나 하루 일당에서 제하는 방식(절대 일본에 공짜는 없습니다)이라 한국보다 더 열악하기에 저도 시도하려다 포기했고,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르바이트는 다시 별도로 글을 쓸 것입니다만, 빨리 구할수록 좋습니다.
호텔 같은 숙박업의 경우 저처럼 일하는 조건으로 방세를 제해주거나, 할인해주는 경우가 있고 식당의 경우 마카나이(まかない)라고 하여 밥을 주거나,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제공해줍니다. 숙박비, 식비만 절감해도 지출의 대부분이 줄어들고 우선 학교를 가지 않으면 일본인을 지인으로 만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일을 먼저 하고, 후에 여행을 가라고 추천합니다. 페이가 가장 높은 것은 BAR 같은 술집입니다만, 소위 물장사(水商売, 접객업을 의미합니다)는 워킹홀리데이 비자자에게는 금지되있으므로 관심을 끊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더욱 주의하시기를 바랍니다. 한국의 여성만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25세까지로 제한되어 있는 것이 이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 기준으로 생각한 것이니 무시하셔도 좋습니다만,
워홀 선배로서 모두 뜻하는 바 이루시고 순탄한 정착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