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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유담 Jun 19. 2018

6. 최저가로 먹기

아끼면서 맛있는 것 먹기

미션을 잘못 이해했네요. 제가 먹는 음식 소개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만드는 거였군요!!

지난 복날에 삼계탕과 짜장면 한 것을 찍었는데, 제 실수로 동기화가 안되서 사진도 다 날려먹고. ㅜㅜ


현재 식당에서 일하고 있어서 최근 요리는 거의 안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곳에서 밥을 먹으면 반값이라 해먹을 일이 없어져서, 부득이 과거 사진을 사용합니다.


일본 워홀러에게 도움이 될, 최저가로 배부르게 먹는 법!



일본은 1인분을 만들어 먹으면, 오히려 식당에서 사먹는 것보다 더 비쌉니다.

벤또(도시락)와 편의점 문화가 워낙 잘 발달되어 있다보니, 

식기 구입 및 부가 조미료는 물론 재료를 사는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시간, 뒷정리까지 생각하면 일본은 확실히 사먹는게 낫습니다. 한국도 그렇게 바뀌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나 유일하게 저렴한 것이 있으니 바로 면(주방기구가 다 있다는 가정에서)입니다.

라면이 아니라 그냥 면麺. 면에도 메밀(そば),우동, 소면 등이 있죠. 

굵기에 따라 종류도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만.


처음 정착해서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을 위해 슈퍼에 가면 무려 10엔 밖에 안하는 면이 있습니다.

오사카에서는 슈퍼 '타마데玉出'가 가장 저렴한데,  그만큼 품질이 떨어지니 본인의 선택에 맡깁니다.


항상 있는 것은 아니고, 유통기한이 임박했을 때 또는 이벤트성 할인을 하면 10엔에 1인분을 살 수 있어요.

세금 포함하면 아무튼 저렴한 것은 30엔 미만으로 살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가격표 사진이 없네요.

100엔이 넘는 경우는 품질이 좋거나 3인분 정도 들어있는 양이라 잘 보셔야 합니다.


ゆで라고 적혀있으면, 이미 한 번 삶은 것이기 때문에 끓는 물에 살짝 담궈 면만 풀어주면 됩니다. 조리시간도 짧지요.

아니면 완전히 건조된 것이 있는데 가격대비 양으로는 이것이 가장 저렴합니다만, 저렴할 수록 정말 형편없는 맛이 나오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저는 메밀(한국에서 간혹 '메밀소바'라고 하는데 이것도 동어반복입니다. '소바そば'가 메밀입니다)을 아주 좋아해서 바로 길 건너 돈키호테에서 하나 10엔 행사할 때 미리 10봉지씩 사놓고 매일 먹었어요. 

흰 쌀밥보다 몸에도 좋고, 가격도 싸고, 맛도 좋고, 만들기 간편해서. 지금은 할인을 안해서 거의 안먹습니다만.

설탕, 밀가루, 흰쌀이 몸에 별로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메밀을 추천합니다.


보통 식당에서 면을 시키면 최소 200엔, 편의점에 가도 どろろ(참마를 갈아서 올린 것)ざるそば(소쿠리에 담은, 이라는 뜻이나 그냥 보통 메밀국수를 말합니다) 400~500엔 이상 합니다. 


슈퍼에 가면 어디서나 흔히 구할 수 있는 츠유(つゆ)만 있으면 양념은 끝.

차라리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사먹을 돈으로 츠유 큰 것 한통을 사놓으면, 이걸로 다양한 요리가 됩니다.

카츠동, 우동, 소바, 볶음밥... 등.

한국에서 드시고 싶은 경우, 가츠오부시가 없더라도 간장 1 : 설탕 1 : 미림 1 의 비율로 섞으면 츠유 맛이 납니다.

짠 것을 좋아하면 그냥 면에 바로 넣으면 되고, 보통 물과 얼음에 약간 희석시켜서 먹습니다.


일본 사람은 하얀 소면의 경우는 생강을 넣고, 메밀국수는 와사비를 넣는다는군요. 

파가 있으면 올립니다.  이렇게 되면 물론 추가 비용이 생기지만, 식당에서 사먹을 돈으로 3인분 이상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생각했을 때 해먹을 수 있는 음식 중 가장 저렴합니다. 

츠유 한 통을 사두면 오래 먹을 수도 있고.

여러 모로 유용합니다.




메밀면이 없을 때, 파스타 면으로 한 건데 의외로 츠유와 잘 어울립니다. 제 입맛에만 그럴 수도 있고요.






이것저것 곁들여서 한창 더울 때 종종 해먹었습니다. 

밑에 토핑한 것은 장어가 아니라 꽁치입니다. 여러 생선을 저런 방식으로 구워서 팝니다. 장어는 중국산이 확실히 저렴하다지만 그래도 장어 한 마리 값으로 면을 40개 살 수 있습니다. 


타국에 와서, 다양한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경험이기에 추천하기는 그렇습니다만, 

이 또한 일본의 음식이고, 절약을 위해서는 최고가 아닐까합니다. 



튀김을 얹은 텐동(天丼), 또는 초밥과 세트로 슈퍼에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우동이나 소바 종류는 확실히 사먹는게 더 비쌉니다. 바로 해먹는 게 훨씬 낫고 맛있고요.


미션 해결을 위해 일단 글을 올렸습니다만, 뒤에 더 다양하고 자세한 일식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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